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강남3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 발언을 한 이후 해제 기대감이 호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이며, 향후 거래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둘째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2%상승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3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이번주 0.14%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서초(0.11%), 강남(0.08%) 순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주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던 강동구도 이번주 0.06%상승전환했다.
강남구 대치동은 기존 최고가 거래보다 호가를 2억원 이상 높인 매물들도 속속 등장했다. 대치동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 1,2단지는 전날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직후 전용면적 94㎡ 매물의 호가가 45억원까지 뛰었다. 해당 면적의 직전 거래가는 41억~42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강남 일대 호가 이미 2억원씩 뛰어”
대치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는 지난달부터 조금씩 형성되고 있었는데 어제 서울시 발표 이후 매도 희망가격 자체가 2~3억원씩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및 해제권한이 있는 용산구는 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번주 0.05%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이같은 상승분위기는 강남3구와 용산구 등 특정 지역에만 집중될 뿐 서울의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성동구도 이번주 보합(0.00%) 전환했으며, 강북(-0.01→-0.03%), 도봉(0.00→-0.06%), 서대문(-0.01→-0.02%) 등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하거나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단지 등 선호단지에서는 매도자 우위를 띄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 외 단지는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며 지역별·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 외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평택(-0.25%), 광명(-0.22%)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경기(-0.03→-0.05%)는 낙폭을 키웠고, 인천(-0.08→-0.08%)도 미분양 물량 적체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수도권도 지난주(-0.02%)보다 0.03% 하락했다.
다만 지방의 낙폭(-0.06→0.05%)이 다소 줄어들면서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