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폭만 커졌다

2025.02.13 14:00 입력 2025.02.13 17:04 수정

지난 12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지난 12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강남3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 발언을 한 이후 해제 기대감이 호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이며, 향후 거래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둘째주(1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2%상승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3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이번주 0.14%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서초(0.11%), 강남(0.08%) 순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주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던 강동구도 이번주 0.06%상승전환했다.

강남구 대치동은 기존 최고가 거래보다 호가를 2억원 이상 높인 매물들도 속속 등장했다. 대치동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 1,2단지는 전날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직후 전용면적 94㎡ 매물의 호가가 45억원까지 뛰었다. 해당 면적의 직전 거래가는 41억~42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강남 일대 호가 이미 2억원씩 뛰어”

대치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는 지난달부터 조금씩 형성되고 있었는데 어제 서울시 발표 이후 매도 희망가격 자체가 2~3억원씩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및 해제권한이 있는 용산구는 해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번주 0.05%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이같은 상승분위기는 강남3구와 용산구 등 특정 지역에만 집중될 뿐 서울의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성동구도 이번주 보합(0.00%) 전환했으며, 강북(-0.01→-0.03%), 도봉(0.00→-0.06%), 서대문(-0.01→-0.02%) 등 대부분의 지역이 하락하거나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단지 등 선호단지에서는 매도자 우위를 띄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 외 단지는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며 지역별·단지별로 상승과 하락이 혼재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 외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평택(-0.25%), 광명(-0.22%)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경기(-0.03→-0.05%)는 낙폭을 키웠고, 인천(-0.08→-0.08%)도 미분양 물량 적체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수도권도 지난주(-0.02%)보다 0.03% 하락했다.

다만 지방의 낙폭(-0.06→0.05%)이 다소 줄어들면서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0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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