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창백해지는 심한 수족냉증, 혹시 ‘이 질환’일 수도?

2025.02.13 15:13 입력 2025.02.13 15:25 수정

레이노증후군 환자의 손에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과정. 보건복지부 제공

레이노증후군 환자의 손에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과정. 보건복지부 제공

겨울철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 누구나 손과 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말초혈관이 심각하게 수축되는 ‘레이노증후군’이라면 방치할 경우 합병증까지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레이노증후군은 1862년 프랑스의 의사 모리스 레이노가 추운 환경에서 손의 색깔이 변하는 현상을 발견한 데서 이름이 붙었다. 레이노증후군은 추위와 같은 자극 외에도 감정이 격해지는 등의 변화에 따라 손발 혈관이 순간적으로 심하게 수축해 말단 부위의 색깔이 하얗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 질환은 발보다 손에서 더 흔히 나타나며 일반적인 단순 수족냉증과 달리 처음에는 한두 손가락에서 증상이 나타나다 나머지 손가락으로 번지며 엄지에는 비교적 증상이 덜 나타나는 양상이 나타난다.

이 증후군은 발병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한다. 약 70%를 차지하는 일차성은 특별한 원인 및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한다. 이차성은 전신경화증,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류마티스질환이나 고혈압·관상동맥질환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차단제 같은 약물이 유발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안중경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레이노증후군은 손발이 추위에 민감한지, 추운 환경에서 손가락 색깔이 변하는지, 이때 손발의 피부 색깔이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하는지를 확인하면 어렵지 않게 진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레이노증후군은 적절한 치료 없이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드물지만 혈관이 막혀서 피부 궤양이나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류마티스질환을 동반하거나 앞서서 나타나기도 하므로 류마티스질환의 조기 진단에도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질환이다. 치료는 우선 혈관확장제나 혈액순환 개선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약물로 낫지 않는 경우 교감신경 차단술을 시행해 혈관 수축을 막고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선 손끝의 말초혈관이 차가운 물체와 접촉해 수축되지 않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안 교수는 “레이노증후군을 줄이려면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낼 때 장갑을 사용하고, 설거지를 할 때 온수를 사용하며, 옷을 따뜻하게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등 차가운 환경을 피하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며 “말초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는 담배는 끊고, 의사와 상의해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는 베타차단제 등의 약물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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