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복어선 잇단 너울성 파도에 당했나…실종자 추가 발견 나머지 3명은 ‘어디에’

2025.02.13 16:12 입력 2025.02.13 18:05 수정

해경, 수색 이틀째 실종자 2명 발견

나머지 실종자 3명 수색 이어가

너울성 파도에 갑작스러운 침몰 가능성 제기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재성호가  지난 12일 오후 7시56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방 약 12㎞ 해상에서  전복됐다. 해경 제공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재성호가 지난 12일 오후 7시56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방 약 12㎞ 해상에서 전복됐다. 해경 제공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은 잇단 너울성 파도에 의해 갑작스럽게 침수됐다가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13일 어선 사고 실종자 2명을 발견하고, 나머지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사고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약 11㎞ 떨어진 해상에서 2066재성호(32t)의 실종자 시신 1명을 발견했다. 이어 수중수색 중 사고 선박 내에서 실종자 1명을 추가로 찾았다.

앞서 서귀포 선적 근해연승어선 재성호는 지난 12일 오후 7시56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남서방 약 12㎞ 해상에서 초단파무선전화(VHF-DSC)로 긴급구조 신고를 했다. 신고를 접수 받은 해경이 4분 후 현장에 도착했을 때 어선은 이미 전복된 상태였다.

재성호에는 한국인 6명과 외국인 4명 등 선원 10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사고 당시 한국인 선장 1명, 인도네시아인 1명, 베트남인 3명 등 5명을 구조했다. 이날 실종자 2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면서 나머지 실종자는 3명이 됐다. 실종자는 모두 50대 제주도민이다.

구조된 선장은 배 측면으로 너울성 파도를 잇따라 맞아 배가 전복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 중 파도에 맞아 침수가 됐고, 우현으로 기울면서 전복된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가 전복된 어선 선실에서 발견된 점, 초단파 무선전화로 신고 당시 주변에서 비명이 들렸던 점 등을 감안할 때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바람이 초속 18∼20m로 불고 파도가 3m 높이로 일었다.

재성호는 갈치잡이를 위해 지난 10일 오전 9시56분쯤 서귀포항에서 출항했다. 출항 당일에는 풍랑특보가 없었으나 사고 당시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조업 중 기상이 악화하면서 돌아오는 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풍랑주의보에도 30t급 어선은 출항이 가능한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구조 선원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수 없다”면서 “선체 밖 해상과 선체 내에서 모두 실종자가 발견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종자를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이날 함선 24척과 항공기 7대 등을 동원해 나머지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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