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변론기일’ 헌재 앞·청계천 몰려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

2025.02.13 16:27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일인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손펫말을 들고 헌재와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일인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손펫말을 들고 헌재와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이 열린 13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와 광화문 근처로 모여들었다. 헌재 인근에서는 “탄핵 무효”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사퇴” 등을 외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곳곳에서 소란이 일었다. 이날 광화문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대통령 국민 변호인단’이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오후 2시쯤 헌재와 가까운 안국역 인근에서 자유통일당 등이 연 탄핵 반대 집회에는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집회가 신고된 안국역 5번 출구 2개 차로 외에도 인근 인도와 차도 곳곳에 시위대가 수십명씩 모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헌재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변론기일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13일에 헌재로 모여야 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헌재가 추가 변론기일을 잡지 않으면 이날이 ‘마지막 변론기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집회 무대에 오른 한 참가자는 “헌법재판관들이 윤 대통령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며 “공산주의 국가에서 살고 싶지 않으면 판단을 잘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참가자 김모씨(71)는 “대통령이 오시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삼일절에도 집회에 나갈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는 부정선거부터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일인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손펫말을 들고 헌재와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일인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손펫말을 들고 헌재와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헌재 맞은편 인도 곳곳에서는 시위자와 경찰간 충돌로 소동이 일었다. “1인 시위를 하겠다”며 태극기·성조기 등을 든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경찰과 실랑이가 이어졌다. 종로경찰서 관계자가 “여럿이 좁은 인도에 모이면 1인 시위가 아니니 집회가 신고된 안국역 인근으로 이동하라”고 반복해 방송하자, 시위자들은 “경찰은 범죄자 문형배나 잡아라” “부정선거 규명하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단체는 헌재에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평화주권행동 평화 너머’는 이날 안국역 6번 출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의 명분을 위해 ‘북한을 도발하여 전쟁을 유도한 외환죄’에 주목해야 한다”며 헌재 민원실에 ‘시민 800여명이 보내는 한 줄 시민 의견’을 전달했다.

광화문 근처에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대통령 국민 변호인단’ 출범식이 열린다. 전한길 강사, 석동현 변호사, 김성원 그라운드 C(유튜브 채널) 대표 등이 참석한다. 앞서 지난 12일 윤 대통령은 국민변호인단에 “탄핵 공작에 맞서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며 “부당한 구속이지만 견뎌 나가며 함께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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