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부안 앞바다서 어선 화재 7명 실종…‘해양 안전’ 비상

2025.02.13 20:39 입력 2025.02.13 20:46 수정
김창효 선임기자·박미라 기자

통발어선 선원 5명 구조…제주 전복 사고 실종자 중 2명 사망

닷새 동안 3척 연달아 참변…해경, 사고 대비 특별 경계 발령

<b>치솟는 연기</b> 13일 전북 부안군 왕등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근해통발어선 제2022 신방주호에서 화재가 나 배 전체가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부안해양경찰서 제공

치솟는 연기 13일 전북 부안군 왕등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근해통발어선 제2022 신방주호에서 화재가 나 배 전체가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부안해양경찰서 제공

전북 부안군 왕등도 인근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어선에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실종됐다. 이달 들어 닷새 동안 어선 3척이 침몰·전복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해경은 ‘해양안전 특별 경계’를 발령했다.

13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9분쯤 부안군 왕등도 동쪽 4㎞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34t급 근해통발어선 ‘제2022 신방주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방주호에는 한국인 4명과 외국인 8명 등 총 12명이 탑승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경비함정 24척과 항공기 4대 등을 급파해 불을 피해 바다로 뛰어든 선원 구조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후 현재 구조된 선원은 5명(한국인 2명, 외국인 3명)이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실종된 7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해역에 물결이 최고 2m 높이로 일고 있어 수색·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수온이 낮을수록 익수자 생존 시간이 짧아지므로 동원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모두 투입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어선 전복사고 실종자 수색은 이날도 계속됐다. 사고 어선에는 한국인 6명과 외국인 4명 등 선원 10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한국인 선장 1명, 인도네시아인 1명, 베트남인 3명 등 5명을 구조했다. 이날 실종자 2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되면서 나머지 실종자는 3명이 됐다. 실종자는 모두 50~60대 제주도민이다.

침몰된 어선은 잇단 너울성 파도에 의해 갑작스럽게 침수됐다가 전복된 것으로 추정됐다. 구조된 선장은 “배 측면으로 너울성 파도를 잇따라 맞아 배가 전복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바람이 초속 18∼20m로 불고 파도가 3m 높이로 일었다.

어선 침몰과 전복 등 해양 안전사고는 이달 들어서만 3건 발생했다. 지난 9일 여수 거문도 인근에서는 대형 트롤어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해경은 이날 ‘해양안전 특별 경계’를 발령하고, 함정과 장비를 사고 위험 해역에 전진 배치해 긴급사고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해경은 경비함정과 파출소, 구조대, 상황실 등에 다중 이용 선박, 조업 선박 분포 해역 등에 대한 집중 안전관리에 들어가도록 했다. 24시간 비상 출동 태세를 유지하며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용진 해경청장은 “해상 기상 특보 시 조업을 중단하고 안전해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비상 상황 발생 시 구조기관의 신속한 구조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급 구조신호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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