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4만6천명…‘자해·자살 시도’ 응급실행

2025.02.13 20:43 입력 2025.02.13 20:50 수정

2023년 10% 넘게 ↑ ‘1020 최다’…청년 정신건강 악화

사망은 중장년층 많아…“조기 발견·개입 체계 마련을”

한 해 4만6천명…‘자해·자살 시도’ 응급실행

2023년 4만6000여명이 자해나 자살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했고, 이 중 절반 가까이가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세대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성에 경각심을 가지고 조기에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통계를 보면 2023년 전국 센터급 이상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사례 583만676건 가운데 자해·자살 시도로 인한 것이 4만6359건이었다. 전년(4만1955건)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 20대가 1만2592건(27.2%)으로 가장 많았다. 10대가 8308건(17.9%)으로 뒤를 이었다. 10대와 20대의 자해·자살 시도자 수를 합하면 전체의 45.1%로 거의 절반에 달한다. 그 뒤로는 30대 6590건, 40대 6159건, 50대 5321건, 60대 3441건, 70대 2081건, 80대 이상 1839건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2만9607건(63.9%)으로 남성 1만6752건(36.1%)보다 많았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청년 세대는 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상대적 박탈감이나 자기 비하감에 훨씬 취약할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고 공동체 생활 등의 기반이 취약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10~20대는 사회·문화·놀이적 욕구가 제일 큰 시기이기 때문에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회, 문화, 체육, 여가 등의 자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면서 “일상생활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와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기에 발견하고 개입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응급실을 찾은 자해·자살 시도자 중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는 2289건이었다. 자해·자살 시도자 사망 건수는 50대 372건, 40대 348건, 60대 338건 순으로 중년층 비중이 높았다. 인구 10만명당으로 산출할 경우 80대 이상이 13.7건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 8.1건, 60대 4.5건 순이었다.

자해·자살 시도자의 손상 원인은 모든 연령대에서 중독이 1위였다.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중독으로 인한 자해·자살 시도가 69.4%였고, 주요 중독 물질은 치료약물이 80.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사회·경제적으로 모든 분야가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고, 일상에서 자살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면서 “지난해부터 청년층 자살 시도자에 대한 치료비 지원을 늘리고, 자살 예방 교육과 SNS 상담을 신설하는 등 자살 예방 대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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