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과의 갈등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면 우리는 끝까지 맞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왕 주임은 이날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호의 연설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겁박에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미국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양자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미국의 사회제도가 다르다면서 “(상대의 체제를) 바꾸거나 심지어 전복하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상호 존중이 중미 교류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충돌해서는 안 되며 그럴 경우 전세계가 불행해질 것이다. 글로벌 도전 과제를 위해서는 양국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주임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대해서는 “모든 이해 당사자가 적절한 시기에 평화협상 과정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면서 그 과정에서 유럽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왕 “평화회담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를 포함해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유럽 땅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므로 무엇보다 유럽이 평화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함께 고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61회 뮌헨안보회의에는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참석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 양국 외교 수장의 첫 대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