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경호처 사유화···경호처 내 전용 스크린야구장까지 설치

2025.02.16 10:42 입력 2025.02.16 15:05 수정

윤석열 대통령이 경호처 내에 자신의 전용 스크린야구장까지 설치한 것이 알려지면서 경호처 사유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경호처를 동원한 바 있다.

프로야구 2023시즌이 개막한 2023년 4월1일 NC다이노스와 삼성라이온스 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야구를 관람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프로야구 2023시즌이 개막한 2023년 4월1일 NC다이노스와 삼성라이온스 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야구를 관람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1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용산 대통령실 내 경호처 체육시설인 충성관에 윤 대통령을 위한 스크린야구장과 스크린골프장이 설치돼 운영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1월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 전용 스크린골프장이 한남동 관저에 설치됐다는 제보를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용산 대통령실에 스크린골프장과 스크린야구장까지 설치돼 운영된 것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스크린골프장·야구장은 총 3개가 된다. 다만 경호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호구역 내 보안시설과 관련해서는 일체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경호처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호처 시설은 보안시설이라 외부 공개가 제한된다. 경호처 내에 윤 대통령이 스크린야구장과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한 것은 여론을 의식해 이를 감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1일 윤 의원이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스크린골프장이 설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한 건물을 지목하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창고로 제가 알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도 “창고가 맞다”며 “관저 공사는 경호처 소관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말 체포영장 집행 당시에도 경호처를 동원해 체포영장 집행을 막았다. 경호처를 사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넘어 법 집행을 막는 데 동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내부 동요가 커지면서 경호처는 1차 체포영장 집행은 막았지만 2차 때는 영장 집행에 사실상 협조했다. 여권 관계자는 기자에게 “경호처는 그간 대통령을 지키는 조직으로 운영이 돼 왔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 ‘윤석열’을 지키는 조직으로 전락했다”며 “경호처 개혁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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