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정부 운동가 나발니 부인, 남편 1주기에 “해외 러시아인 저항 촉구”

2025.02.17 09:19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1주기를 맞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의 나발니 묘지에서 추모객이 헌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1주기를 맞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의 나발니 묘지에서 추모객이 헌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다 투옥된 뒤 지난해 옥중에서 의문사한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남편의 1주기를 맞아 해외 망명 러시아인들에게 ‘저항’을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나발니의 사망 1주기를 맞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집회에서 “우리는 (시위에) 나설 수 없는 러시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발나야는 “여기에서 우리는 자유를 느끼지만, 러시아에 있는 사람들은 정권의 인질”이라며 러시아에 있는 시민들은 당국에 체포될 것을 우려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능한 한 빨리 러시아로 돌아가 일상 생활을 하고 싶다”며 “나는 절망을 느끼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발나야는 아울러 당국의 탄압 위협에도 나발니에게 애도를 표한 러시아 내 시민들을 향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거리로 나온 분들은 정말 용감하다”며 “그분들께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외곽에 있는 나발니의 묘지에는 시민 1000명 이상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정부와 고위 관료들의 비리를 폭로하고 푸틴 정권을 비판해 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2020년 8월 독극물을 통한 암살 시도로 혼수상태에 빠졌으나 살아 남았고, 이듬해 독일에서 치료를 마친 뒤 귀국과 동시에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30년형을 선고 받은 그는 감옥에서도 러시아의 전쟁을 비판하며 푸틴 정권에 날을 세웠으나, 지난해 2월16일 돌연 사망했다. 러시아 당국은 그가 ‘자연사’했다는 짦은 성명만 내놨다.

나발니가 이끌어온 반부패재단은 2021년 정부의 해산 명령 후 러시아를 떠나 리투아니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발나야는 나발니 사망 후 남편의 유지를 잇겠다고 약속한 뒤 독일을 거점으로 반정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많이 본 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