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윤 대통령에게 유튜브 편향돼 조심하라 몇 차례 말해”

2025.02.17 16:49 입력 2025.02.17 16:52 수정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럼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튜브의 편향성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전달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판결 전 하야할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려되고 있지 않고 옳은 방법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유튜브나 다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알고리즘에 의해 편향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대통령께 몇 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레거시 미디어(신문·방송)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고, 유튜브가 제대로 (정부 입장을) 반영한다고 한 적이 있다”며 “(저는) 신문, TV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과 더 접촉하라고 (대통령을) 채근하지 못해 아쉽다”고도 했다.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 변호인이 ‘중대 결심’ 발언을 한 후 거론되는 하야 가능성에 대해 “그걸로 문제를 잠재울 수 있지 않다”며 “현실적으로 고려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고, 고려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옳은 방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 위원장은 12·3 비상계엄이 문제임은 인정하면서도 탄핵 요건에 이르지 못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그는 “민주당의 무도한 행태를 감안해도 비상계엄으로 대처하는 건 옳지 않은 태도”라며 “병력을 국회에 보낸 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계엄 요건에 해당하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대통령이 파면당해 마땅한지는 헌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의 군 병력 국회 진입과 정치인 체포 명령을 폭로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진술이 바뀌고 있다며 “추가 심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영환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권 위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박영환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권 위원장에게 질문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권 위원장은 비상계엄 직후 계엄 해제를 요구한 국회 결의안과 관련해 “국회 현장에 있었더라도 표결엔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당시 바로 ‘위헌·위법한 계엄’이라고 얘기한 부분은 좀 성급했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 패배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도 “대통령과 대표(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 간 갈등 부분도 굉장히 컸다”고 한 전 대표에 책임을 돌렸다. 이런 발언은 친한동훈계의 반발을 샀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SNS에 “된장인지 똥인지 찍어 먹어봐야 아나”라며 “권 위원장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의원 (온라인) 단체방에 ‘비상으로 국회 해산이라도 하겠단 건가’란 글을 올린 건 왜 그랬나”라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당의 관계에 대해 “베드로도 아니고 ‘나는 저 사람 몰라’ 이런 식의 인위적인 거리 두기는 의미 없고 치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의 새로운 스피커로 탄핵 반대 집회에서 활동 중인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에 대해 “큰 영향력을 가진 분이 (‘노사모’였다가) 전향하신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옥중정치를 한다는 지적에는 “대통령 면회는 교도관 입회하에 30분으로 정해져 있다”며 “옥중정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훨씬 더 많이 한다”고 반박했다.

권 위원장은 탄핵심판에 대해 “헌재가 늦어도 3월 초까지는 결심하지 않겠나”며 “결과가 나온 후 갈라진 민심을 모으고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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