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미 국무 “모든 테러 조직 배후에 이란”…이스라엘과 공조 강화

2025.02.17 21:12 입력 2025.02.17 21:16 수정

첫 중동 순방에서 강경 기조

미 전폭 지원 업은 네타냐후

이란 핵시설 타격 전망 제기

<b>손 맞잡은 루비오·네타냐후</b>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손 맞잡은 루비오·네타냐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에 대한 강경 기조를 천명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장악·개발 구상을 재확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을 겨냥해 “지역 내 불안정의 가장 크고 단일한 원천이자 모든 테러조직과 폭력행위, 파괴적 행동,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것의 배후에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또한 “핵을 보유한 이란은 있을 수 없다”면서 이란의 핵 개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의 전폭 지원을 등에 업은 네타냐후 총리도 이란의 핵 위협을 거론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6개월간 이스라엘은 이란의 테러의 축에 강력한 타격을 가했다”면서 “트럼프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우리는 일을 끝내겠다”고도 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미 정가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관해 “과거와 같은 낡고 지루한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며 “그는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대담하게 밝혔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근절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구상을 옹호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차례로 방문한다. 둘 다 미국의 동맹이자 아랍국 중 친미 성향이 뚜렷한 나라들이지만, 최근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해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특히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자치국가 수립은 이스라엘·사우디 국교 정상화의 전제 조건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에 대한 접근 전반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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