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동노동자 호응에 도심 외곽으로 쉼터 확대

2025.02.18 11:32

오는 5월 서귀포시 중문 개소 목표

간이형으로 조성…4번째 문 열어

혼디쉼팡 제주시 연동 센터. 박미라 기자

혼디쉼팡 제주시 연동 센터. 박미라 기자

제주도가 이동 노동자를 위한 쉼터인 ‘혼디쉼팡’을 확대한다.

제주도는 올해 5월 서귀포시 중문지역에 혼디쉼팡 간이쉼터를 새롭게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쉼터는 기존 혼디쉼팡보다 시설을 간소화한 간이쉼터다. 운영 방식도 무인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서귀포시 중문지역의 경우 기존 센터 설치 지역인 도심에 비해 이동노동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설치 필요성은 제기돼왔던 만큼 간이쉼터 형태로 첫 운영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혼디쉼팡은 제주 사투리로 ‘다 함께 쉬는 곳’을 뜻한다. 대리운전 기사와 퀵서비스 배달 기사, 학습지 교사 등과 같이 고정 사업장 없이 이동하면서 업무를 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게 공간이다.

2019년 제주시청 제1호점을 시작으로 2022년 서귀포센터, 2023년 제주시 연동센터로 확장됐다. 야간 시간대 대리운전 기사, 배달 노동자 등을 위해 평일 24시간 운영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4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다. 다만 이동 노동자 수요가 많은 추석과 설 명절 연휴 기간에는 24시간 운영했다.

주로 야외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이 잠시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TV와 소파, 안마 의자, 발 마사지 기계, 충전기, 음료수 등을 구비하고 있다. 사물함과 퀵보드 충전시설, 컴퓨터와 프린트, 냉장고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다만 이번 간이쉼터는 냉·난방기, TV와 소파, 충전시설 등으로 간소화한다.

회원으로 등록하면 쉼터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혼디쉼팡 제주시 연동 센터. 박미라

혼디쉼팡 제주시 연동 센터. 박미라

혼디쉼팡에 대한 이동 노동자들의 반응은 좋다. 혼디쉼팡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2024년 90.2점, 2023년 91.4점을 얻었다.

특히 최근 들어 폭염과 혹한, 극한 호우와 같은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길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이동노동자에게 쉼터 필요성은 더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기간 혼디쉼팡을 이용한 노동자들은 “유난히 추웠던 이번 설, 일하는 도중 잠시나마 쉼터에서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감사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제주도는 이번 첫 간이쉼터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간이쉼터 방식을 유지할지, 다른 외곽지역으로 확장할지 등을 검토한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서귀포시 서부지역에 간이쉼터가 조성돼 매우 뜻깊다”면서 “올해 5월 중 개소를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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