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러 협상 “못 받는다” 반발…트럼프 “젤렌스키 지지율 4%”

2025.02.19 11:15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가 착수한 종전 협상을 비판하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러 회담에 대해 “미국이 푸틴이 전면전을 시작할 때 설정했던 최후통첩을 논의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법에 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 없이 내려질 수 없으며 어떤 조건도 강요될 수 없다”며 자국이 배제된 회담 결과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는데 지금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믿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러 회담에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것에 항의하기 위해 19일로 예정됐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도 하루 전 연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은 피하되,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가치를 부각하려 노력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러 협상이 급물살을 타자 젤렌스키 대통령도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해 파장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고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라며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젤렌스키)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 나라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협상 배제를 이유로 불만을 표출하는 데 대해서도 “이 자리(협상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먼저 오랫동안 선거가 없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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