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세종시 산울동 한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휴대용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났다. 바로 진화돼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벽지가 그을리는 등의 피해가 났다. 지난 2일에는 세종시 금남면 한 찜질방에서도 충전 중이던 휴대용 보조배터리에서 불이나 매트를 태우는 등 8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세종소방서는 최근 이 같은 충전식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19일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후 세종에서는 전동킥보드와 보조배터리, 청소기 등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기에서 모두 3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약 70%인 24건은 충전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소방서는 지난 2일과 13일 잇따라 발생한 휴대용 보조배터리 화재는 배터리 내부 열폭주 현상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열폭주는 배터리 과충전이나 외부 충격, 고온 환경 노출 등으로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당당국은 우선 충전식 배터리 사용 시에는 국가통합인증마크(KC인증)을 받은 정품 충전기를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또 충전 시에는 가연성 물질과 거리를 확보하고 배터리 변형과 이상 여부를 확인하며, 장시간 충전하거나 고온 환경에서 충전·보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세종소방서 관계자는 “충전식 배터리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화재 위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사용 시 안전 수칙을 준수해 화재 예방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