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3명 추가 석방 발표···휴전 2단계 협상 곧 개시

2025.02.19 12:00 입력 2025.02.19 15:12 수정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이 폐허로 변해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이 폐허로 변해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완전 철군과 종전을 위한 2단계 휴전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오는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억류해온 인질 중 생존자 3명을 추가 석방하기로 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 칼릴 알하야는 18일 영상 성명을 통해 “생존 포로 6명을 오는 토요일(22일)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하마스 발표를 확인하며 이는 이집트가 중재한 협상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당초 하마스는 오는 22일 이스라엘에 생존 인질 3명을 인계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이 3월1일 풀려날 예정이었던 3명의 조기 석방을 요구함에 따라 석방 대상자를 6명으로 늘렸다. 이집트 측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이동식 주택 반입을 허용하고, 휴전 2단계를 위한 협상을 개시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으로 조기 석방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곧 석방되는 6명은 3월1일 종료되는 42일간의 1단계 휴전 기간 마지막으로 풀려나는 인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하마스는 오는 20일 사망한 인질 시신 4구를 이스라엘에 인도한다. 사망자 시신이 인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에서 체포된 여성과 19세 미만 미성년자 중 전투에 연루되지 않은 이들을 전원 석방할 예정이다.

알하야는 곧 인계될 4명의 유해 가운데 이스라엘 여성 쉬리 비바스(32)와 두 아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이들이 가자지구로 끌려갈 당시 두 아들은 각각 9개월과 4세였다.

아이들의 아버지인 야르덴 비바스는 이달 초 풀려났고, 석방될 당시 하마스로부터 가족들이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으나 이스라엘 당국은 사망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혀 왔다. 하마스는 아이들과 엄마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휴전 2단계 돌입을 위한 협상을 이번주 중 시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2단계 이행을 위한 협상은 당초 휴전 돌입 16일째인 지난 3일 시작됐어야 했으나, 양측이 상대방의 ‘합의 파기’를 주장하며 2주 이상 지연됐다. 특히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자구에서 주민들을 몰아내고 미국이 이곳을 소유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일방적으로 내놓으며 휴전 논의 자체가 수렁에 빠졌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9일 42일간의 1단계 휴전에 돌입하며 2단계 이행을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을 합의한 바 있다. 휴전 2단계에선 하마스가 남은 인질을 모두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종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1단계 휴전보다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남아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개발’의 외피를 쓴 사실상의 가자지구 ‘점령’ 계획을 발표한 뒤 이스라엘 극우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쟁을 재개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힘을 받으며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하마스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등에 가자지구 통치권을 이양하면서도 군사력은 남겨둔 채 이스라엘과 전쟁을 지속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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