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영하 “디지털 원주민 세대인 20대…그들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다가갈 필요 있다”

2020.01.28 21:27 입력 2020.01.28 21:28 수정

‘밀리의 서재’ 통해 7년 만의 장편 선공개

‘밀리의 서재’를 통해 신작 장편소설을 발표하는 소설가 김영하. 블러썸크리에이티브 제공

‘밀리의 서재’를 통해 신작 장편소설을 발표하는 소설가 김영하. 블러썸크리에이티브 제공

“지난해 대형서점들의 통계에서 충격적이었던 것은 20대 독자의 비중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이 책을 안 읽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읽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원주민 세대를 바꾸려 할 게 아니라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필요가 있습니다.”

소설가 김영하는 다음달 15일 독서앱 ‘밀리의 서재’를 통해 신작 장편소설을 선공개할 예정이다. 7년 만에 새로이 발표하는 장편소설을 밀리의 서재 구독자들에게 한정적으로 선공개한다는 것은 작가로서도 ‘모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종이책과 거리가 있고 모바일에 친숙한 ‘새로운 독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들에게 ‘기회’이기도 하다. 신작 장편소설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김영하를 지난 23일 e메일로 인터뷰했다.

-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작 장편소설을 밀리의 서재에 선공개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우리나라 소설가들은 정식으로 출간하기 전에 신문이나 문예지 등에 연재나 전재 등의 형식으로 작품을 미리 발표해왔다. 밀리의 서재에 선공개하는 것도 그것과 비슷하다. 이런 관습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작품을 한 번 더 수정할 기회를 갖는다는 것, 최소한의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독자들의 반응을 미리 살필 수 있다는 점 등이다.”

- 오랜만에 내는 장편소설을 밀리의 서재 독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선공개하는 데 망설임은 없었나.

“별로 망설임은 없었다. 장편소설로는 7년 만이지만 2017년에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을 내기도 했기 때문에 출간 간격에 별로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 밀리의 서재에 소설을 발표함으로써 새로운 독자층과 만날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미 책을 열심히 읽고 있고 많이 구매하는 독자들에게 집중하기보다 전통적인 책과 문학에서 멀어지고 있는 독자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다가가고 싶다.”

- 신작 소설은 어떤 내용인가. 창작 과정에서 전자책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쓴 점이 있나.

“갑자기 낯선 상황에 던져진 한 소년이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모험담이다. 전자책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은 없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