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2020.07.08 20:57 입력 2020.07.08 21:02 수정
최희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

때론 바람처럼 자유롭게

[최희윤의 내 인생의 책]④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삶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연민으로 가득한 작가다. “나는 자유다”라며 진정한 자유인이 되고자 했던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을 구현한 사람이 바로 조르바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낯선 여정을 따라가며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해졌던 느낌이 기억난다.

우리는 저마다 처한 사회적 역할과 행동의 제약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경계를 넘어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은 것 또한 인간의 본능이다. 이 책은 양면성의 세상 속에서 우리가 억누르고 있는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화자인 ‘나’가 갈탄광 개발을 위해 크레타섬으로 떠나는 여정에서 조르바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조르바는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사는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다. 이성적 지식인인 나는 조르바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도, 치열한 오늘을 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는 속 깊은 자유인 조르바에게 점차 동화되어 간다.

작가의 화신이기도 한 ‘나’는 “살아 움직이는 심장, 온기가 느껴지는 목소리, 대지에서 탯줄이 끊어지지 않은 야성적인 영혼, 단순한 인간의 언어로 조르바는 예술, 사랑, 아름다움, 순수, 열정의 의미를 일깨워 주었다”고 말한다.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나답게 내 의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이 책을 다시 읽으며 에게해의 노을처럼 그들의 삶과 죽음, 행동하고 실천하는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가끔은 그냥 시작해 보라고, 고민 없이 바람처럼 훌쩍 떠나보라고, 잠시 내려놓고 자유를 느껴보라”고 나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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