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데이트폭력 미화·로리타 논란·비판에…“사람 이야기, 자기 검열 많이해”

2018.04.11 16:56 입력 2018.04.12 09:59 수정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주연급 배우였던 오달수가 방송 한 달 전 성폭력 의혹으로 하차하면서 곤욕을 치렀다. 방송 시작하고는 소아 성애(로리타)·데이트 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11일 서울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 나온 연출자인 감독 김원석은 이같이 말했다.

“기자간담회를 하는 게 굉장히 조마조마하다. 방송 전이면 모르겠지만, 방송 중에는 방송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제가 말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기자간담회를 한 것은 저희 진심을 조금 더 알려드리기 위해서다.”

배우 박호산(왼쪽부터), 이지은, 이선균, 송새벽이 11일 tvN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경학 기자

배우 박호산(왼쪽부터), 이지은, 이선균, 송새벽이 11일 tvN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경학 기자

김원석은 주로 비판·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도중 북받치는 감정으로 두 차례 짧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 이야기라고 했다.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 제목과 박동훈(이선균)과 이지안(이지은)의 사랑 이야기가 ‘로리타’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 중 두 사람은 45세, 21세다. 특히 이지은은 2015년 발표한 ‘제제’란 곡으로 한 차례 로리타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가사·의상 등 콘셉트가 로리타를 떠올리게 한다는 게 이유였다.

김원석은 “제 전작인 <미생> <시그널> 등과 궤가 같은 드라마”라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조금이나마 인생이 바뀌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나의 아저씨는 내 남자·연인이라는 뜻보다 나의 친구·이웃처럼, 누군가의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라는 의미”라며 “아저씨라는 말이 애초에 부정적인 말이 아닌데 최근 들어 왜 부정적으로 느껴지게 됐을까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저희 드라마의 기획의도”라고 말했다.

이지은도 겉으로 보이는 오해라며 실제 내용은 애정 이야기가 아니라고 했다. 이지은은 “(로리타 논란 이후)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이지안을 연기하면 굳이 없어도 될 논란이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꼭 저를 캐스팅 안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말씀드렸다. 그런데 대본을 읽었을 때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 느껴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나의 아저씨> 의 이지안(이지은) tvN제공

<나의 아저씨> 의 이지안(이지은) tvN제공

<나의 아저씨>의 박동훈(이선균) tvN제공

<나의 아저씨>의 박동훈(이선균) tvN제공

드라마는 또 데이트 폭력, 폭력 미화 논란에도 시달렸다. 1회 등에서 사채업자 광일(장기용)이 채무자인 지안을 때리는 과정에서 애정이 느껴지게 표현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지은은 “(광일과 지안은) 어떤 애정이 없어 단 한 번도 생각하지도 않았던 부분이었다”며 “반응을 보고 정말 연기할 때 많은 생각해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 저희 드라마에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는 감정 표현이 많아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각종 논란과 비판에 자극적 요소를 줄이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변함없이 완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굉장히 가슴 아프지만 자기검열을 많이 하고 있다. 폭력 미화 논란 이후 폭력은 편집하고 있다. 박상훈(박호산)의 아저씨 농담 같은 아주 지엽적인 부분은 수정이 있어도 전체 드라마 궤도는 수정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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