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아닌데 왜 보냐고? 재밌으니까···요즘 뜨는 아이돌 ‘자컨(자체 콘텐츠)’

2021.02.11 14:18 입력 2021.02.11 16:42 수정

‘자컨’, 누군가에겐 낯설게만 느껴지는 신조어지만 K팝 팬들에게는 ‘덕질’의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익숙한 말이다. 자컨은 ‘자체 제작 콘텐츠’의 줄임말로 K팝 기획사가 직접 만든 아이돌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예능 등의 영상 콘텐츠를 뜻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콘서트 등 무대가 크게 줄어든 요즘, 자컨은 아이돌과의 만남에 목마른 팬들에게 ‘가뭄의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컨은 TV 방송이 아닌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공개하기 때문에, 소재와 주제면에서 자유롭고 아이돌 본연의 인간적인 매력을 긴 호흡으로 보여주기에 최적화 돼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팬들에게도 보다 쉽고 빠르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컨을 만들지 않거나 드물게 생산하는 기획사는 시대에 부응하지 않는다며 팬들의 원성을 살 정도로 자컨은 이제 K팝 산업의 상수로 자리잡았다. 콘텐츠의 질 역시 수직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K팝 팬들은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돌의 자컨까지 챙겨볼 만큼 이 새로운 콘텐츠 소비 문화에 익숙해졌다. 쏟아지는 아이돌 자컨 중 팬이 아니어도 재밌게 볼 만한 콘텐츠들을 소개한다. 모처럼 찾아온 연휴, K팝의 전례 없는 부흥기 속에서 탄생한 새로운 콘텐츠 자컨에 입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고잉 세븐틴 2020’.플레디스 제공

‘고잉 세븐틴 2020’.플레디스 제공

최근 K팝 팬들 사이에서 자컨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콘텐츠는 바로 그룹 세븐틴의 ‘고잉 세븐틴 2020’이다. 한편당 약 27분 분량으로 이뤄진 ‘고잉 세븐틴’은 술래잡기부터 방탈출, 여행 리얼리티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버라이어티 웹 예능이다. 매회 100만뷰 조회수를 상회하던 ‘고잉 세븐틴’은 지난달 19일에는 누적 조회수 1억뷰를 달성했을 만큼 인기가 높다. 공개 직후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필리핀 등에서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권에 꾸준히 랭크된 ‘고잉 세븐틴’의 인기는 자연히 세븐틴의 세계적 인기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낸다.

‘고잉 세븐틴’의 가장 큰 매력은 세븐틴이 직접 낸 의견을 통해 콘텐츠가 구성된다는 점이다. ‘인간 세븐틴’의 소탈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등장하는 이유다. 특히 멤버들 간의 깊은 유대와 친밀감 속에서 터져 나오는 예능감 때문에 ‘팬도 아닌데 본다’는 댓글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자컨 중 하나이기도 하다.

NCT 자체 제작 콘텐츠 ‘OFFICE FINAL ROUND’ 한 장면. 유튜브 캡처

NCT 자체 제작 콘텐츠 ‘OFFICE FINAL ROUND’ 한 장면. 유튜브 캡처

그룹 NCT 자컨의 강점은 화려하고 각 잡힌 무대에서의 모습과 대비되는 멤버들의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멤버를 조합해 만들어가는 다채로운 영상 콘셉트다. NCT 자컨 집합소라 불리는 ‘NCT DAILY’ 채널에는 평소에 함께 활동하지 않는 NCT127 멤버와 NCT 드림 멤버의 친목 도모를 지향하는 ‘어색하지만 괜찮아’, 멤버 쟈니가 영어로 진행하는 ‘쟈니스 커뮤니케이션 센터(JCC)’, 중국인 멤버들이 한국인 멤버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NCT 중국어 특급 비책’ 등 색깔이 뚜렷한 고정 코너들과 함께, 발매 앨범 콘셉트에 맞춰 비정기적으로 제작되는 단체 예능들이 고루 올라온다. CD 공장을 방문해 NCT 앨범 생산 공정에 직접 참여해보는 가수의 모습이나, 그룹 전원이 회사원으로 변해 문서 작성 능력 등을 겨루는 등 종잡을 수 없이 다양한 콘텐츠들이 포진해있다.

그룹 트레저의 자체 제작 콘텐츠 ‘트레저맵’ . YG 제공

그룹 트레저의 자체 제작 콘텐츠 ‘트레저맵’ . YG 제공

YG 신인 그룹 트레저도 예능감 넘치는 자컨 ‘트레저맵’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시즌1의 인기를 디딤돌 삼아 지난달 22일 재개된 ‘트레저맵 시즌2’ 첫 회는 100대 이상의 카메라로 촬영한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며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뷰를 넘어섰다. 시즌2 첫 회(30회)에서는 유명 TV 예능인 <X맨>과 <런닝맨>을 절묘하게 섞은 익숙한 구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면, 지난 5일 공개된 32회에서는 극과 극의 생활 패턴을 지닌 멤버로 그룹 전원이 살아보는 체험을 하는 독특한 콘셉트를 선보이는 등 유연한 변주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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