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키 논쟁…169cm 장신인가 151cm 평균키인가?

2013.02.25 16:48

유관순 열사의 실제 키는 169㎝일까 151㎝일까? 3·1절을 앞두고 유관순 열사의 키를 둘러싼 논쟁이 학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1919년 당시 16세였던 유관순 열사의 키는 5척 6촌(169.68cm)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 열사가 3·1운동 직후 수감된 서대문 형무소 수형기록표에 근거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11월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충청지역독립운동가학술대회에서 유 열사의 키는 수형기록표상 기록된 5척 6촌(169.68cm)이 아니라 5척 0촌(151.5cm)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로운 주장에 따르면 수형기록표를 작성한 일본인 간수의 ‘0’을 ‘6’처럼 쓴 독특한 필체 때문에 기존 학계에서 유 열사의 키를 잘못 계산했다는 것으로, 유 열사의 키를 5척0촌으로 보는 것이 1930년대 조선인 여자 평균키 150.26cm에더 더 들어맞는다.

유관순 열사

유관순 열사

유관순 열사의 키가 기록된 서대문 형무소 수형자 기록표

유관순 열사의 키가 기록된 서대문 형무소 수형자 기록표

반면 천안향토사연구가 임명순씨는 유 열사 수형기록표의 ‘6촌(寸)’을 ‘0촌(寸)’으로 보아야 할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씨는 1992년 국사편찬위원회가 발간한 한민족독립운동사자료집 별집 1~9권에 수록된 서대문형무소 수감 독립운동가 6천명의 수형기록표는 모두 키를 ‘척(尺)촌(寸)분(分)’으로 표기했다며 이 가운데 ‘0’자 표기 수형기록표 33개, ‘6’자 표기 수형기록표 14개, ‘5척(尺) 6촌(寸) 0분(分)’으로 표기된 수형기록표 10개를 찾아 비교했다. 그 결과 ‘0’자와 ‘6’자의 표기는 확연하게 달랐다고 밝혔다.

임씨는 또 유 열사의 오빠 유우석(1899~1968)과 남동생 유인석(1904~1977)의 사진을 통해 이들 형제 모두 장신임을 볼 때 유 열사도 키가 컸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과거 국내 주요 신문에 유 열사 가족사진에서 유우석과 유인석은 60~70대의 나이에도 주변 인물보다 키가 월등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학당 재학 시절 찍은 사진. 유 열사의 키가 또래들보다는 약간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화학당 재학 시절 찍은 사진. 유 열사의 키가 또래들보다는 약간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임씨는 이 같은 근거를 통해 “유 열사 수형기록표의 ‘6촌(寸)’ 글자를 ‘0촌(寸)’으로 보아야 하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며 “유 열사의 키는 분명히 ‘5척 6촌 0분’인 169.68㎝”라고 주장했다. 임씨는 26일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주최하는 월례연구발표회에서 ‘유관순 열사 신장(身長)에 대한 재검토’란 주제발표에서 이런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