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혐의 등으로 23일 구속된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든 이로, 한국 벤처 신화 상징으로 꼽히는 기업인이다.
이날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의장 등과 함께 벤처 1세대를 주도한 대표적인 인사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삼성SDS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뒤 1998년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창업 자금 마련을 위해 한양대 앞에서 대형 PC방을 운영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게임은 온라인 게임 포털로 고스톱, 포커, 바둑 등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김 위원장은 2000년 한게임과 포털업체 네이버컴(현 네이버)이 합병한 뒤 NHN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네이버는 한게임 이용자들을 포털 사이트로 끌어들여 큰 성공을 거뒀다.
김 위원장은 2007년 NHN에서 퇴사해 모험에 나선다. 미국에서 애플 아이폰을 접한 그는 2010년 3월 아이폰용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출시했고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2021년 블룸버그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 재산은 약 15조원으로 한때 한국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성공한 사업가로서 거침없이 달려왔고 카카오도 IT 업계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카카오의 사세가 크게 확장하며 비판도 직면했다. 그동안 플랫폼 시장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미용실, 보험, 골프연습장 등 사업을 지나치게 확장한다는 비판이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챙긴 이른바 ‘먹튀 논란’,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사건 등도 발생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카카오의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조직 쇄신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