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에서 방석까지···수험생 절반 ‘수능 미신’ 따라한다

2015.11.20 11:00

‘미역국을 먹으면 진짜 시험에서 미끄러질까’ ‘찹쌀떡(엿)을 먹거나 시험 장소에 붙이면 시험을 잘볼까’ ‘여학생의 방석(이성의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시험을 잘볼까’ 수능시험을 보기 전에 응시생들의 절반 가량은 ‘미신’인 줄 알면서도 따라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능 미신은 수십년째 같은 줄거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3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입시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지난 13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입시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와 알바몬(www.albamon.com)은 20일 수능시험 경험자 609명을 대상으로 ‘수능시험 미신’에 대해 조사해 발표했다.

먼저 수능시험 경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어본 수능시험 미신이 무엇인지 물었다(복수응답). 그러자 응답자의 75.5%가 ‘미역국을 먹으면 미끄러진다’를 가장 많이 들어봤다고 답했다. 이어서 ‘찹쌀떡(엿)을 먹거나 시험 장소에 붙인다(50.9%)’, ‘씻거나 머리를 감지 않는다(20.7%)’, ‘100일 주를 마시면 시험을 잘 본다(9.5%)’, ‘여학생의 방석(이성의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시험을 잘 본다(8.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수능시험 미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믿지 않지만 신경 쓴다’는 답변이 5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믿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34.3%)’ ‘대부분 믿는다(7.1%)’ ‘모두 믿는다(3.6%)’는 등이었다.

수능시험 미신을 직접 해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5.6%가 ‘그렇다’고 답했고, 54.4%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수능시험 미신을 직접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에게 어떤 수능시험 미신을 해봤는지 묻자(복수응답), 64.0%의 응답자가 ‘미역국을 먹으면 안 된다’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찹쌀떡(엿)을 먹거나 시험 장소에 붙인다(46.0%)’, ‘씻거나 머리를 감지 않는다(17.6%)’ 등이었다.

수능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서울 중곡동 대원여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귀가하고 있다. |정지윤기자

수능을 이틀 앞둔 지난 10일 서울 중곡동 대원여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귀가하고 있다. |정지윤기자

수능시험 미신을 해본 응답자들은 수능시험 미신이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할까. 35.6%의 응답자만이 ‘수능시험 미신이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수능시험 미신이 효과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4.4%로 나타났다.

수능시험 미신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 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전체 응답자의 79.3%가 ‘그렇다’고 답했고, 20.7% 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수능시험 미신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능시험 미신이 이어질 것이라 전망한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복수응답). 응답자들은 ‘수능시험과 관련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64.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재미있고 수능시험에 대한 긴장을 풀 수 있기 때문에(37.7%)’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하고 있기 때문에(33.1%)’ ‘기업들의 수능 마케팅 때문에(18.0%)’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잡코리아 김훈 상무는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불안감이 높은 수험생들 사이 긴장을 풀어주는 수단으로 유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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