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에 약 될까, 독 될까

2015.12.01 06:00

정부, 중국서 외평채 발행

달러 편중 벗고 외환 다변화

금융자본 이탈 가능성도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은 한국 경제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과의 무역·금융 결제 시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직거래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 효과로, 한국에 투자되던 돈이 중국 시장으로 향할 수도 있는 점은 부정적 효과로 거론된다.

신한금융투자와 국제금융센터 등의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SDR 편입을 계기로 한·중 간 교역에서 위안화 직거래가 늘면서 거래비용이 줄고, 달러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출에서 달러 결제 비중이 86.3%, 수입이 82.3%에 이르는 반면 위안화 결제 비중은 월 기준 수출과 수입 각각 1% 안팎에 그친다.

달러화에 편중된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이르면 연내 중국 채권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처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중국 본토에서 외국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한국이 첫 사례다. 위안화 국제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이 주요 금융거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효과다. 이미 지난해 한국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과 청산소가 개설됐고,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한도가 확대된 바 있다.

그러나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한국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위안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한국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중국 증시의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경우 중국 증시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높은 반면 한국 증시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더 크게 휘둘릴 수 있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경제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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