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파는 우체국…수익 악화 ‘반전 카드’ 될까

2019.05.02 17:37 입력 2019.05.02 21:13 수정

우정사업본부, ‘오롯 골드바’ 6종 전국 네트워크 통해 판매

500g짜리 골드바 2일 오전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선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달부터 전국 223개 우체국에서 한국조폐공사의 ‘오롯 골드바’ 6종을 판매한다.  연합뉴스

500g짜리 골드바 2일 오전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선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달부터 전국 223개 우체국에서 한국조폐공사의 ‘오롯 골드바’ 6종을 판매한다. 연합뉴스

사업 다각화 시도 경영실적 만회 나서…알뜰폰 판매는 신통찮아
우편 물량 줄면서 적자 규모 커져 우편요금 중량별 50원씩 인상

온라인 발달에 따라 우편 물량이 감소하며 사업 적자 폭이 해마다 커지자 우체국이 골드바 판매에까지 뛰어들었다. 알뜰폰부터 골드바 판매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악화일로인 경영실적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지적이 나온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달부터 전국 223개 주요 우체국에서 한국조폐공사의 ‘오롯 골드바’ 6종(10g, 18.75g, 37.5g, 100g, 375g, 500g)을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오롯(Orodt)은 스페인어로 금을 뜻하는 ‘Oro’와 우리말 고어인 ‘오롯이’(오로지)의 합성어로 조폐공사의 귀금속 브랜드다. 골드바 판매금액은 영국 런던 금 거래시장의 시세와 환율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결정된다.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10g짜리 골드바는 55만6740원, 500g짜리는 2757만4650원이다. 우정사업본부에서 판매를 대행해주고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챙기는 수익 모델이다.

구매를 희망하는 고객은 우편창구에서 신청서를 작성한 뒤 우체국 계좌에서 골드바 판매관리 계좌로 판매가격만큼 이체하면 된다. 중량 100g 이하 골드바는 우체국 안심소포로 받을 수 있지만 100g을 초과하면 우체국에 가서 직접 찾아야 한다. 방문 시에는 신분증과 신청할 때 교부받은 판매확인서도 지참해야 한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골드바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드바’ 파는 우체국…수익 악화 ‘반전 카드’ 될까

우정사업본부가 골드바까지 판매하게 된 속사정은 본업인 우편 물량이 점점 감소해서다. 2002년 55억통에 달했던 물량은 매년 4~5%씩 감소해 2017년에는 35억통으로 줄었다. 전자고지서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보편화되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인력은 2000년(4만2954명)과 2017년(4만2017명) 사이 큰 차이가 없지만 호봉 인상분 등이 반영돼 인건비는 해마다 1000억원씩 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013년부터 알뜰폰 판매에도 나섰지만 신통치 않다. 출시 이후 증가하던 알뜰폰 판매는 지난해 8만429건으로 2017년(11만787건)에 비해 27% 감소했다.

2017년에는 2016년(36만9355건)보다 70% 줄었다. 그 여파로 2017년 우정사업본부는 우편사업에서 53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는 1285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일부터 우편요금을 중량별로 50원씩 인상했다. 5g 이하 물품에 대한 우편요금은 300원에서 350원으로, 5g 초과 25g 이하는 330원에서 380원으로, 25g 초과 50g 이하는 350원에서 400원으로 올렸다. 우편요금에는 창구 접수직원과 집배원 인건비뿐 아니라 오토바이·차량 구입비와 유지관리비, 기름값이 모두 포함된다. 2017년 기준 다른 공공요금의 원가보상률 평균은 약 93%이지만 우편요금의 원가보상률은 78% 수준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요금 인상은 인건비와 노후국사 보수 등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재원을 마련하고 보편적 우편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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