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승인 막바지···티웨이 파리 취항·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새 주인도 곧 윤곽

2024.06.09 15:23 입력 2024.06.09 15:41 수정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항공기 너머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문재원 기자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대한항공 항공기 너머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문재원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위한 14개국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초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하며 내걸었던 조건들이 우여곡절 끝에 해결되거나 마무리 수순을 밟으며 양사의 합병은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미국 승인만을 남겨놓게 됐다. 대한항공은 10월 안에 미국 승인을 받고 아시아나와의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의 4개 유럽행 노선을 이관받아 이르면 다음달부터 순차 취항하기로 하고 지난 7일부터 인천발 로마·바르셀로나행 항공권 예매를 받기 시작했다. EU 집행위원회(EC)는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대한항공의 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 노선을 타 항공사에 이관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대체항공사로 정해진 티웨이항공의 파리 취항을 프랑스 항공당국이 문제 삼으며 돌발상황이 생겼다. 한국과 프랑스 간 항공협정에 따라 프랑스는 한국 항공사 2곳만 파리에 취항하도록 허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파리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고 있기 때문에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면 협정 위반이 된다. 티웨이항공이 파리 취항에 실패하면 EC의 기업결합 승인조건을 맞추지 못하는 셈이 돼 최악의 경우 통합이 무산될 수도 있었다.

양국 정부가 지난달 말 한국 항공사 3곳의 파리 취항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는 항공협정 개정안에 합의하며 대한항공은 이 걸림돌을 무사히 넘게 됐다.

EC가 내건 또 다른 조건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도 이르면 이번주 중 우선협상대상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본입찰에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인천·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 3사가 제안서를 냈다.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아 자금력 면에서 앞서고 장거리 운항과 화물운송 경험도 있는 에어프레미아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에도 최종 실사와 본계약 등의 절차가 남아 있고, EC가 각 사의 자금조달 계획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EC의 기업결합 조건을 충족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놓게 된다. 미국 승인 절차도 비교적 무난히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지만, 올 상반기 안에 미국 승인까지 마무리하려 했던 당초 계획보다는 일정이 상당히 밀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진행 상황,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등을 검토한 뒤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우리는 미국과 EU가 요구한 모든 사항을 이행했으며 현재 합병을 위해 진행 중인 사항 외에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치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경쟁당국 승인 절차까지 예정대로 모두 마무리지으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뒤 2년 안에 하나의 통합 항공사로 합칠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글로벌 10위권의 초대형 항공사로 몸집을 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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