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구조조정 여파…5대 금융지주 부실 채권 ‘빨간불’

2024.07.29 20:18 입력 2024.07.29 20:19 수정

2분기 기준 고정이하 여신 12조원 넘어…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구조조정 여파로 금융권의 부실채권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분기 기준 고정이하 여신은 약 12조3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여신(2002조4354억원) 대비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0.62%로, 2019년 1분기(0.63%) 이후 가장 높았다. 고정이하 여신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대출금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채권이 많다는 의미다.

지주회사별로 보면, 5대 금융지주 중 KB금융과 신한금융이 0.68%로 높은 편이었다. KB금융은 2018년 1분기(0.70%) 이후, 신한금융은 2017년 2분기(0.7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0.59%로 2020년 1분기(0.60%) 이후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 0.56%로 집계됐다.

5대 금융지주의 2분기 고정이하 여신이 늘어난 이유는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PF 사업성을 엄격하게 재평가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하도록 했다.

건전성 분류 기준을 빡빡하게 적용하다 보니 부실채권이 더 늘어났고, 책임준공 관리형(책준형) 사업장도 위험요인으로 재분류하면서 고정이하 여신 증가에 영향을 줬다.

이에 5대 금융지주는 부동산 PF와 관련해 이번 분기 추가 충당금도 적립했다. 신한금융은 부동산 PF에 대한 개별 사업성 평가 등을 통해 2714억원의 추가 충당금(충당부채)을 적립했으며, 우리금융은 2분기 PF와 관련해 충당금 약 800억원을 쌓았다. KB금융은 2분기 부동산신탁에서 쌓은 충당금이 800억원 정도였으며, 하나금융도 PF 충당금으로 408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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