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떠난 고객들 어디로 갈까···G마켓 이용자 늘고 네이버쇼핑 반사이익 예상

2024.08.05 16:08 입력 2024.08.05 16:23 수정

티메프 떠난 고객들 어디로 갈까···G마켓 이용자 늘고 네이버쇼핑 반사이익 예상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중 이용자 수 기준 4·5위였던 티몬·위메프(티메프)가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 사실상 정상 영업을 중단하면서 기존 티메프 이용자들이 어디로 이동할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플랫폼 형태가 비슷한 G마켓, 오픈마켓 1위 사업자인 네이버쇼핑 등이 이번 사태의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후 두 플랫폼 이용자는 사태 이전보다 78.4% 감소해 사실상 기존 고객들의 대부분이 이탈했다. 7월 첫째주(1~7일) 티몬과 위메프의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는 각각 115만3303명, 78만6952명이었는데 이달 1~2일에는 각각 23만5144만명, 18만4846명으로 줄었다.

반면 이달 들어 주요 e커머스 플랫폼 중에서는 유일하게 G마켓 이용자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인덱스가 분석한 이달 1~2일 G마켓 평균 DAU는 122만221명으로 지난달 첫째주 평균(111만8633명)보다 9.1% 증가했다.

휴가철인 7월 말~8월 초는 일반적으로 e커머스 비수기로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이용자가 감소하는 시기로, 업계 1위인 쿠팡도 DAU가 전달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이례적으로 G마켓만 이용자가 늘어난 것이다. G마켓 내부적으로도 티메프 사태 후 주말 트래픽이 최대 15%까지 증가했고 여행 카테고리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G마켓과 티몬·위메프의 플랫폼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기존 티메프 이용자들이 많이 옮겨갔을 것으로 분석한다. G마켓은 티몬·위메프와 같은 오픈마켓 플랫폼이고 시간마다 프로모션하는 상품을 묶어 저렴하게 판매하는 ‘슈퍼딜’ 등의 행사를 한다는 점도 유사하다. 대기업인 신세계 계열사인데다 이번 사태로 G마켓의 정산 주기가 짧다는 점이 이슈화된 것도 플랫폼 신뢰도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픈마켓 1위인 네이버쇼핑도 티메프 사태의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을 보면 네이버쇼핑은 전체 e커머스 시장에서는 쿠팡보다 점유율이 낮지만 오픈마켓 시장에서는 점유율 42.4%로 압도적 1위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큐텐그룹 계열사 총거래액 7조원 중 2조5000억원이 네이버쇼핑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계 플랫폼의 한국 내 급성장에 이번 사태가 끼칠 영향도 관심사다. 티몬·위메프뿐 아니라 해외직구 플랫폼인 큐텐에서 중국산 공산품 등을 구입하던 소비자들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플랫폼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테무의 국내 성장세는 티메프 사태와 관계없이 지속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와 테무의 지난달 결제추정액은 30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늘었다. 지난달 앱 사용자 수도 알리 847만명, 테무 755만명으로 총 1601만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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