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반격’,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가격 20%↑

2024.10.01 19:48 입력 2024.10.01 20:11 수정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맞서 계열사인 영풍정밀 주식 대항 공개매수에 나섰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제리코파트너스는 1일 일부 경제 신문에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공고를 냈다.

공고를 보면 공개매수 가격은 3만원으로 제시됐다. 공개매수 예정 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25%인 393만7500주다. 최 회장 측이 투입하는 금액은 총 1181억2500만원이다.

대항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2일부터 21일까지 20일간이다. 대항 공개매수 사무취급자는 하나증권이다.

제리코파트너스의 특별관계자로는 최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 고려아연 최씨 일가와 특수관계인들의 이름이 올랐다. 이는 제리코파트너스의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가 최 회장 측과 공동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영풍·MBK 측은 지난달 26일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히며 매수가격으로 2만5000원을 제시했다. 최 회장 측은 이보다 5000원 높은 3만원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공고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현재 영풍정밀 주식 35.45%를 확보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이 공개매수에 100% 성공하면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영풍정밀 지분은 35.45%에서 60.45%로 올라간다.

영풍·MBK 측과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사생결단의 ‘쩐의 전쟁’을 하고 있다. 현재 영풍 측 지분(33.1%)과 최 회장 측 지분(33.9%)은 팽팽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풍정밀 지분을 획득하면 지분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에서 열린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에서 열린 MBK·영풍과의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은 2일이다. 이날 영풍·MBK 측이 법원에 제기한 ‘고려아연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앞서 영풍·MBK 측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간인 오는 4일까지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법원 판단이 경영권 분쟁의 고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가처분이 기각돼 고려아연이 회삿돈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게 되면 최 회장 측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최 회장 측은 2일 오전 9시 고려아연 이사회를 열고 영풍·MBK 측의 공개매수 마감일인 4일 이후 자사주를 매수하는 계획을 의결할 계획이다. 반면 가처분이 인용되면 최 회장 측은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

자본시장법 제140조는 공개매수자와 그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공개매수 대상회사의 주식을 공개매수에 의하지 아니한 방법으로 매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특별관계자’에 포함되는지 여부가 법원 판단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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