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처음으로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나왔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만이다.
30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신고된 강원 동해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최종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산란계 700여 마리와 오리 80여 마리를 혼합 사육하는 곳이다. 중수본은 전날 이 농장에서 항원을 확인하고, 곧바로 농장에서 기르던 닭과 오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올 가을 들어 처음이며, 지난 5월23일 경남 창녕군 소재 한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2일엔 전북 군산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검출된 바 있다.
중수본은 이날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에 대해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또 철새도래지, 가금농장 등에 대한 소독, 점검, 검사 등 방역관리를 강화했다. 발생 농장과 역학적인 관계가 있는 농장 7곳과 축산 차량 3대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전국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인근 가금농장을 소독했다. 아울러 전국 소규모 가금농장 1328곳의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다음 달 15일까지 점검하고, 철새도래지 등 위험지역 내 소규모 가금농가는 수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곧 철새가 본격 도래하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험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금농가는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의심증상 발견 시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