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짓돈’은 옛말…5% 코앞 마이너스통장 금리에 직장인들 화들짝

2022.02.16 15:32 입력 2022.02.16 16:00 수정

작년 4대 시중은행 평균 4.14~4.52%

2020년 12월 말엔 평균 2.87~3.3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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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나 급전이 필요한 직장인들이 요긴하게 활용하는 마이너스통장의 금리가 평균 5%에 육박하면서 차주(대출한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평균 4.14~4.52%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금리도 낮지 않다. 케이뱅크의 경우 신용등급 1~2등급에 해당되는 고신용자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평균 4.81%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이 평균 1.27%포인트, 상단이 평균 1.16%포인트 각각 올랐다. 2020년 12월 말 4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평균 2.87~3.36%였다. 당시만 해도 신용등급 1~2등급의 고신용자는 신한은행에서 평균 2.85%의 금리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신용자도 3%대 금리 상품을 찾을 수 없다. 신용등급이 3~4등급으로 낮아지면 금리가 평균 5.41%(KB국민은행)까지 치솟는다.

이 때문에 평상시 마이너스통장을 ‘쌈짓돈’처럼 사용하던 직장인들이 금리를 알고 나서 깜짝 놀라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5000만원 한도 마이너스통장의 만기를 연장하려다가 통장 개설 당시 2%대였던 금리가 4%대로 뛰어오른 것을 확인했다. 김씨는 “금리가 대체 언제 이렇게 올랐느냐”며 “여윳돈이 생기면 마이너스통장부터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4대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 잔액은 114조8962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1566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에선 설 상여금을 받은 직장인들이 신용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정산 환급금이 입금되는 이달 말에도 이 같은 상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여금, 연말정산 환급금 등 직장인들에게 목돈이 지급되는 시기에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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