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려가기 전에 예금 들어놓자”… ‘6개월 이상’ 정기예금 잔액 역대 최대

2024.07.25 08:10 입력 2024.07.25 10:36 수정

2금융권서도 연 4% 금리 정기예금 사라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6개월 이상을 만기로 한 정기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수신 금리가 더 낮아지기 전에 장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시중은행 ATM이 모여 있다. 성동훈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시중은행 ATM이 모여 있다. 성동훈 기자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만기 6개월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총 852조2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치다.

이 중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592조437억원이었다. 6개월 이상 1년 미만이 196조7770억원, 2년 이상 3년 미만이 32조6108억원, 3년 이상이 30조782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5월 말 기준)은 186조440억원으로 전달(178조2652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연초보다 줄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2022년 12월 252조6990억원으로 최대를 기록한 뒤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예금 금리가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고객들이 서둘러 비교적 만기가 긴 예금에 가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금융권에서도 연 4%대 금리의 정기예금은 사라진 상황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단리)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최고 연 3.90%)였다.

저축은행에서 판매하는 같은 기준 상품 중에서는 에큐온저축은행의 ‘처음만난예금’(최고 연 3.95%)이 금리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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