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원대 반도체생태계 지원프로그램 가동
금융위원장 동진쎄미켐 현장 방문
정부가 지난 달 시작한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한 달 만에 7개사가 968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6일 반도체 기업 동진쎄미켐에서 개최된 첨단산업기업 간담회에서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 가동 현황을 보고받고 관련 기업을 만나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SK실트론(반도체), 동진쎄미켐(반도체·디스플레이), 테크윙(반도체), 케이씨(이차전지), ㈜램테크놀러지(반도체), 오르비텍(원전) 등 관련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김 위원장에 따르면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지원프로그램이 지난 7월 본격 시작되면서 총 7개사가 한달만에 968억원의 자금을 저리로 받았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동진쎄미켐은 반도체 공정 핵심재료 감광액 국산화 성공 기업으로, 지난 달 반도체지원프로그램을 통해 800억원 저리 대출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이 돈으로 반도체용 감광액 및 신너공장 증축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생태계 지원프로그램은 18조1000억원+알파(α) 규모로 반도체 기업의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조성된 정책 대출 상품이다. 대기업은 최대 1%포인트, 중견·중소기업은 최대 1.5%포인트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다. 이와 별도로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5월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에 따라 보증한도를 확대(중견기업 500억원, 중견 진입기업 200억원)하여 자금을 공급 중이다. 기업은행도 첨단산업 영위 기업에 올해 21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간담회 현장에 참석한 기업들은 “첨단산업의 기술 개발에는 고가의 장비와 그 장비에 맞는 환경이 필요하고, 정부의 관심과 자금지원이 없다면 연구개발은 어려운 일”이라며 “공장증설 시 세제혜택 등 제도적 유인책도 함께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첨단산업들도 자금소요가 많을 것으로 알고 있는만큼, 우리 핵심산업에 대해서는 더 낮은 금리로, 더 충분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뿐만 아니라 금융권과도 적극적으로 협조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