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늦게 달아오른 뉴욕증시…급등 마감

2024.09.20 06:28 입력 2024.09.20 06:42 수정

파월 미국 연준 의장. AFP 연합뉴스

파월 미국 연준 의장. AFP 연합뉴스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1% 이상 뛰어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행한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에 위험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매수세에 불이 붙었다.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09포인트(1.26%) 뛴 42,025.1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38포인트(1.70%) 급등한 5,713.6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40.68포인트(2.51%) 뛰어오른 18,013.98에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는 연준이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음에도 약세로 마감한 바 있다.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로 경기침체와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주가지수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 만에 뉴욕증시는 투자심리를 회복하며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밑돌며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실업보험이 급감했다는 것은 고용 여건이 빠르게 개선됐다는 뜻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보다 1만2000명 줄어든 수치이자 넉 달 만에 최저치다.

이날 강세는 기술주가 주도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 애플은 3.71% 뛰며 주가지수의 상승을 견인했고 엔비디아(3.97%)와 메타플랫폼스(3.93%), 브로드컴(3.90%), 테슬라(7.36%)도 지수를 같이 이끌었다.

특히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지난 7월 23일(종가 246.38달러) 이후 약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243.92달러)을 기록했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카즈닷컴(Cars.com)의 전문가 레베카 린드랜드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더 많은 소비자가 관망에서 벗어나 자동차를 구매할 이유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ASML(5.12%), AMD(5.70%), 어도비(3.60%), 퀄컴(3.34%)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 관련주도 모두 강하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7% 급등했다.

금리 인하 수혜 대상으로 꼽히는 은행주와 부동산, 산업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가 1.42% 올랐고 벵크오브아메리카는 3.15%, 골드만삭스는 3.97%, 씨티그룹은 5.21% 뛰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자 세계 최대 중장비제조사 캐터필러도 5.12% 상승했다.

주택건설업체 레나 코퍼레이션·DR 호튼·톨 브라더스 등의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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