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영토 확장···캐나다·미국에 6조5천억 추가 투자

2022.03.24 10:52 입력 2022.03.24 14:01 수정 고영득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인 김동명 부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맨 왼쪽) 등 관계자들이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총 6조5000억원을 투입해 캐나다와 미국에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을 확충한다. 내수시장이 중심인 세계 1위 업체 중국 CATL을 따라잡고,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북미시장에서 절대강자로 올라서겠다는 포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합작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금액은 4조8000억원으로, 올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합작공장은 45기가와트시(GWh)의 생산 능력을 갖게 된다. 여기서 생산한 배터리는 크라이슬러,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스텔란티스는 북미 지역 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늘릴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CEO인 권영수 부회장은 “품질·성능·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도 내놨다. 올 2분기 착공,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공장을 짓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 체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시간주에서 독자 공장(연산 5GWh)을 운영 중이다. 제네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1공장(35GWh)은 오하이오주에서 가동 중이고, 테네시주 합작2공장(35GWh)과 미시간주 합작3공장(50GWh)은 현재 건설 중이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를 2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 46GWh에서 2025년엔 286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 건설하는 캐나다 합작공장과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은 미시간 공장과 GM 합작공장에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32.6%)이 1위, LG에너지솔루션(20.3%)이 2위에 올라 있다. CATL은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LG엔솔에 뒤진다. CATL은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중 갈등에 따른 제재를 피하고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멕시코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원문기사 보기
상단으로 이동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경향신문 뉴스 앱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