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긴장 속에···테슬라 상하이에 ‘메가팩’ 공장 짓기로

2023.04.10 11:41 입력 2023.04.10 13:55 수정

테슬라의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 ‘메가팩’. 테슬라 제공

테슬라의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 ‘메가팩’. 테슬라 제공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ESS)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미 전기자동차 생산공장이 있는 상하이에 에너지 공장까지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미국이 자국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 애쓰는 것과는 엇갈리는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상하이에서 우칭 상하이 부시장 등 현지 관료들과 타오 린 테슬라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메가팩 생산공장 건설 조인식을 진행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린강 자유무역구 내에 올해 3분기 메가팩 공장을 착공해 내년 2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린강 자유무역구에 이미 전기차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를 두고 있는데, 메가팩 공장까지 짓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보관·저장하는 에너지 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간주하고 막대한 자원을 투자해 왔다. 메가팩은 일종의 대용량 전기 저장설비다. 다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컨테이너 형태 모듈에 탑재한 메가팩은 대용량 ESS가 필요한 산업이나 공공부문을 위해 설계됐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도 메가팩 공장을 두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자동차 제조 사업과 동등하게 에너지 저장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해 왔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매년 1만개의 메가팩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총 저장 용량은 40GWh 정도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캘리포니아 메가팩 공장의 생산량을 보충하기 위해 상하이에 공장을 열 것”이라고 썼다.

중국은 테슬라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매출 면에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지역이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지난해 71만1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했다. 이는 전 세계 테슬라 전기차 생산량의 52%에 달한다. 머스크는 지난 1월 실적발표에서 “중국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시장”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결정은 공급망에서 중국의 비중을 줄이려는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과는 대조적이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정저우 공장 파업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자 인도에서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다. 미 경제매체 포춘은 “미국 상공에서 격추된 중국 스파이 풍선에서부터 러시아·중국의 파트너십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테슬라의 새로운 (상하이 메가팩) 프로젝트는 중국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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