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뒤 가구 절반 ‘고령 가구’···1인 가구는 1000만 육박

2024.09.12 12:00 입력 2024.09.12 16:37 수정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노인들이 개찰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노인들이 개찰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약 30년 뒤 65세 이상 ‘고령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인 가구는 지속 증가해 30년 뒤 1000만 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결혼이 줄고 고령화로 독거노인이 늘어나는 영향 등으로, 고령 1인 가구를 위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장래가구 추계(2022~2052년) 결과’를 보면 총가구 수는 2022년 2166만4000가구에서 2041년 2437만2000가구로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할 전망이다. 2052년 총 가구수는 2327만7000가구로 전망됐다. 총인구가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됐음에도 이후 상당 기간 가구수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1인 가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는 2022년 738만9000가구에서 2052년 962만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2022년 34.1%에서 2052년 41.3%로 늘어난다. 2인 가구 비중도 같은 기간 28.6%에서 35.5%로 증가한다. 평균 가구원수는 2022년 2.26명에서 2052년 1.81명으로 줄어든다.

반면 4인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14.1%에서 6.7%로 반토막날 것으로 예측됐다. 3인 가구도 2022년 19.3%에서 2052년 15.2%로 비중이 감소한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가 줄어드는 ‘핵가족화’ 현상에 따른 것이다. 전체 가구 중 부부·자녀 동거 가구 비중은 2022년 27.3%에서 2052년 17.4%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이 가구주인 고령 가구는 2022년 522만5000가구에서 2052년 1178만8000가구로 230% 늘어난다. 전체 가구 중 차지하는 비중도 24.1%에서 50.6%로 껑충 뛴다. 2022년에는 40~50대 가구주가 전체 가구의 41.8%를 차지했으나 2052년에 비율이 역전돼 70대 이상 가구 비중이 41.5%로 가장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의 고령화도 뚜렷해진다. 2022년 기준 1인가구 중 30대 이하 비중이 36.6%(270만7000가구)로 가장 높다. 그러나 30년 뒤에는 70대 이상 1인 가구가 42.2%(406만3000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대 1인 가구의 비중은 2022년 기준 18.7%에서 2052년 6.9%로 쪼그라든다.

혼인 감소세에 따라 유배우 가구주 비중은 2022년 58.5%에서 2052년 43.4%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혼 가구주는 같은 기간 21.8%에서 32.1%로 증가한다. 비혼 부부·동성 연인 등으로 구성된 비친족가구는 2022년 50만가구에서 2052년 81만1000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가구 중 차지하는 비중도 2.3%에서 3.5%로 늘어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1인 고령 가구는 경제적·정서적으로 취약할 가능성이 높은 집단으로, 기초연금을 저소득 1인 고령 가구에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효율중심적 사회라 노인 집단에 대한 수용도가 높지 않은데, 70·80대에도 다른 집단과 교류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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