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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한파 속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쏟아진다… 2000년 이후 최대

2023.02.15 16:03 입력 2023.02.15 17:57 수정

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줄었지만 재개발·재건축 예정 물량은 2000년 이후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예정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전국 12만8553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분양 계획 물량(27만390가구)의 47.5%를 차지한다. 계획 물량이 모두 실적으로 이어질 경우 2000년대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중 조합원 물량을 뺀 일반 분양 물량은 절반 이하일 것”이라며 “올해 분양 물량이 27만가구에 불과한데, 그중 대부분이 조합원 청약 수요가 어느 정도 확보된 재건축·재개발 물량이라는건 건설사들이 그만큼 시장 상황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서울 남산서 바라본 용산 방향 아파트단지. 이석우 기자

서울 남산서 바라본 용산 방향 아파트단지. 이석우 기자

재개발·재건축 쏠림 현상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7만5114가구로, 전체 분양 물량(12만8553가구)의 56%를 차지했다.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2곳 중 1곳은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물량인 셈이다.

경기도는 광명시·성남시의 대규모 재개발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4만133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은 2만9480가구가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 등이 상반기 분양 예정이다. 인천은 경기·서울과 달리 정비사업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지방 재개발·재건축 물량은 5만3439가구로, 전체 분양 물량(12만8553가구)의 39.2%를 차지했다. 특히 부산의 정비사업 아파트 분양 물량이 1만4489가구로 가장 많았다.

3월 우암동 ‘두산위브더제니스오션시티(3048가구)’, 8월 대연동 ‘대연3구역아이파크(4488가구)’ 등 남구에서 매머드 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광주 7000가구, 대구 6210가구, 충북 5788가구, 대전 5544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았다.

부동산 R114 제공

부동산 R114 제공

부동산R114 제공

부동산R114 제공

올해 분양 예정인 재개발·재건축 물량의 상당수는 지난해에서 분양이 미뤄진 것들이다. 분양시장 한파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긴 했지만, 고금리 기조 속 조합원들의 이자 부담은 연일 커지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 3일 무주택 청약 요건·분양가상한제 주택의 실거주의무 폐지 등 대규모 규제완화책을 내놓자,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수도권 정비사업 물량이 대거 풀린 것으로 해석된다.

여 수석연구원은 “정비사업 아파트는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구도심에 들어서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비교적 양호하고 지역 내 갈아타기 수요도 꾸준한 편”이라면서도 “고금리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분양가가 향후 청약 성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 서울 자치구, 재건축·재개발 전담 조직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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