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부진으로 지난해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보다 20% 가까이 줄며 6년 만에 역성장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건설공사 계약액이 240조6000억원으로 2022년(296조8000억원)보다 18.9%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연간 건설공사 계약액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계약주체별로 보면 공공은 1년 전보다 9.9% 증가한 67조6000억원이었지만 민간은 26.4% 줄어든 173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공종별로는 토목공사(산업설비·조경 포함)가 78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5% 늘었지만 건축공사는 27.3% 하락한 162조5000억원에 그쳤다.
현장소재지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105조6000억원, 비수도권이 135조원이었다. 1년 전보다 수도권은 25.2%, 비수도권은 13.2% 각각 줄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계약액은 72조원으로 1년 전(66조7000억원)보다 7.9% 증가했다. 분기 실적이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으나, 2020~2022년 3년간 4분기 평균(76조9000억원)보다는 6.4% 낮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년 실적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말했다.
기저효과는 소규모 건설사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에 상위 1~50위(30.1%), 51~100위(35.8%), 101~300위(4.6%) 기업의 계약액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300위 미만 기업들은 분기 매출이 10% 넘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