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학기 개강을 맞은 서울 주요 대학가 인근 원룸 평균 월세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 관리비가 오르면서 대학생들의 월세부담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가방’이 2024년 2학기 개강을 맞아 ‘다방’에 등록된 8월 기준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 평균 월세와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월세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평균 관리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성균관대 인근으로, 지난해 8월(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53만원에서 올해 평균 62만원으로 17% 상승했다. 한국외대는 61만원에서 65만원으로, 한양대는 53만원에서 56만원으로 각각 6.6%, 5.7%씩 상승했다. 고려대는 3.6%(55만→57만원), 경희대는 3.2%(62만→64만원)씩 올랐다.
평균 관리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이화여대 인근이다. 올해 8월 평균 관리비는 14만9000원으로 지난해 동월(10만원) 대비 49% 상승했다. 이화여대 인근 원룸 평균 월세는 74만원으로, 올해도 서울 주요대학 가운데 가장 비쌌다. 이화여대 주변 원룸이 월세도 가장 비싸고, 관리비 상승률도 가장 높은 셈이다.
한양대 인근 원룸의 평균 관리비는 5만원에서 7만1000원(42%상승)으로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으며, 서강대(4만→4만9000원), 한국외대(7만→8만1000원), 경희대(7만→8만원), 고려대(7만→7만4000원) 순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단순 평균 월세 가격으로만 비교했을 때 이대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지역은 연세대(평균 67만원)였다. 신촌의 주요대학 두 곳 인근이 서울 대학가 인근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지역인 셈이다.
뒤이어 한국외대(65만원), 경희대(64만원), 성균관대(62만원), 고려대(57만원), 서강대·한양대(각 56만원), 중앙대(51만원), 서울대(48만원) 순이었다.
한편 서울 주요 10개 대학가 인근 원룸의 평균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 기준 60만원으로, 지난해 2학기 평균(55만9000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2학기 월 평균 관리비는 7만9000원으로 지난해(7만1000원)보다 1.1% 올랐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평균 월세와 함께 ‘제2의 월세’로 불리는 평균 관리비를 분석해 실질적인 체감 월세를 분석했다”면서 “분석결과 평균 월세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평균 관리비는 10%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 세입자들의 체감 월세는 상승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