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매년 20톤 트럭 5700대분 수거

2021.03.10 21:22 입력 2021.03.10 21:23 수정

연평균 11만4000톤 치워…해안쓰레기의 60%는 폐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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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안에서 매년 11만4000t 이상의 생활폐기물과 목재 등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t짜리 생활쓰레기 수거 트럭 5700대 분량이다. 해안가에 방치된 쓰레기 중 60% 이상은 플라스틱이었다.

해양수산부가 10일 발표한 ‘2018~2020 국가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최근 3년간 해안가에 밀려온 쓰레기(연평균 7만8396t), 바닷속에 가라앉은 침적쓰레기(2만8504t), 바닷물에 떠 있는 부유쓰레기(7312t) 등 국내 연안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총 34만2637t으로 집계됐다. 한 해 평균 11만4212t이다.

연도별로 2018년에는 9만5631t, 2019년 10만8644t, 지난해에는 13만8362t을 각각 수거했다. 최성용 해수부 해양보전과장은 “매년 스티로폼 재질의 폐어구나 폐부표를 비롯한 각종 생활 폐플라스틱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의 경우 잦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금강과 영산강 등 강 하구 쪽에 초목류(풀과 나무) 쓰레기가 쌓이면서 전체 수거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국내에서 발생한 생활계 폐플라스틱 총량은 323만t에 달한다.

해수부는 또 2019년부터 전국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바다환경지킴이 인원을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하면서 해안쓰레기 수거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들 1000여명이 전체 해안쓰레기의 30%가량을 수거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매년 급증하는 재해쓰레기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부유쓰레기 수거는 증가한 반면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침적쓰레기 수거는 상대적으로 감소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부가 전국 해안 중 40곳을 대상으로 방치된 쓰레기를 조사한 결과, 해안쓰레기 중에서는 폐플라스틱이 가장 많았다. 지난 3년간 연평균으로 보면, 플라스틱 쓰레기는 1884㎏으로 전체 해안쓰레기의 60.8%를 차지했다. 이어 목재 770㎏, 유리 129㎏ 등이 뒤를 이었다. 해안가 플라스틱 쓰레기의 유형(개수 기준)을 보면 음료수병이나 뚜껑(26.2%)이 가장 많았고, 스티로폼 부표(20.7%), 어업용 밧줄(17.1%), 비닐봉지 등 필름형(1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해안쓰레기 중 외국에서 들어온 쓰레기 비중은 4.1%로, 이 중 중국에서 유입된 쓰레기가 95%를 차지했다.

해수부는 육상 쓰레기가 하천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차단막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연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어민들이 폐어구·폐부표를 가져오면 보증금을 되돌려주는 어구·부표 보증금제를 내년 하반기에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양쓰레기 관리사업에 대한 국고보조 비율을 높이고, 해양 환경미화원인 바다환경지킴이를 1300명까지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플라스틱 등 생활폐기물은 바닷물의 염분과 불순물(해양생물 등)이 섞여 있어 재활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최 과장은 “해양쓰레기에 묻은 염분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해양쓰레기 전처리시설 구축 등 대안 마련을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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