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수달 211마리, 지난해 ‘로드킬’로 죽었다

2024.09.18 08:05 입력 2024.09.18 13:45 수정

멸종위기 1급 포유류 수달. 국가유산청 제공

멸종위기 1급 포유류 수달. 국가유산청 제공

지난해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가 7만9279건 발생해 전년보다 2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 로드킬 사고도 증가 추세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발생한 로드킬 사고는 7만9279건이었다. 하루에 217건씩 일어난 셈이다. 로드킬 사고는 2020년 1만5107건, 2021년 3만7261건, 2022년 6만3989건 발생해 증가 추세다.

지난해 발생한 법정보호종 로드킬 사고는 870건으로 전년(279건) 대비 3배 넘게 늘었다. 천연기념물은 22건이었고, 멸종위기 2급인 삵이 480건으로 가장 많았다. 멸종위기 1급인 수달도 211건에 달했다.

국립공원공단 내에서도 매년 200마리가량의 야생동물이 로드킬로 죽었다. 이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 21개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로드킬로 죽은 동물은 568마리다. 국립공원별 로드킬 건수를 보면 지리산국립공원이 133건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105건, 소백산국립공원과 설악산국립공원은 각각 55건, 50건을 기록했다.

국립공원은 개발사업 등으로 단절된 생태계를 연결하고 야생동물의 이동을 돕기 위해 생태통로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전국 21개 국립공원 중 생태통로가 설치된 공원은 8곳에 불과하며 추가 설치 계획도 지리산국립공원 1건뿐이다.

이 의원은 “로드킬이 매년 증가 추세라는 것은 소관 부처의 관리가 미흡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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