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카카오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한다”고 25일 밝혔다. CA협의체는 카카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독립기구다. 그간 자율 경영에 맡겨온 계열사의 고삐를 죄기 위해 올해 들어 기능을 강화했다.
이날 카카오는 정 대표 주재로 4시간 동안 그룹협의회를 진행해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하고 구체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카카오는 매월 진행하던 그룹협의회를 주 1회 열어 주요 경영 현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출범 당시부터 김 위원장이 맡아온 경영쇄신위원장 직무는 한시적으로 정 대표가 대행한다. CA협의체 산하 경영쇄신위원회는 카카오가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23일 김 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자 조직 쇄신 작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정 대표는 그룹협의회에서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쇄신 및 상생 프로젝트를 문제없이 진행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카카오는 전했다. 정 대표는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는 “회의에 참석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각종 과업을 잘 수행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