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청결제 개운치 않은 진실

2014.01.22 15:30
헬스경향 김성지 기자

화학합성물·알코올 함유에도 경고표시 전무

구강건조증 유발에 심하면 구강암 위험도 ↑

리스테린, 가그린, 케어가글 등 구강청결제는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고 휴대하기 간편해 칫솔질을 할 수 없거나 개운한 입안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구강청결제에는 파스제품에 사용되는 화학합성물인 살리실산메틸이 함유돼 있으며 에센셜오일을 녹이기 위해 용매제로 사용되는 알코올이 구강건조증을 유발하고 치주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시판되는 구강청결제는 알코올제품과 무알코올제품이 있지만 유명제품 대부분은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 겉면에 알코올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표기하지 않아 소비자를 헷갈리게 하고 있으며 살리실산메틸도 성분함유 여부는 표기하고 있지만 위험성에 대한 경고나 설명은 제품 겉면 어디에도 표시하지 않고 있다.

△살리실산메틸 섭취 시 독성물질 생성

살리실산메틸은 먹는 약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된 성분이다. 진통해열작용이 있어 소염진통제와 파스류에 사용되며 천연성분도 있지만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주로 에탄올, 에테르 등에 녹인 화학합성물이다. 치과 전문의들은 “구강청결제 속 살리실산은 가수분해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유해한 성분이 흡수되지는 않지만 성분 자체가 체내에서 독성물질을 유발하며 아무리 농도가 낮아도 화학합성물이 인체에 좋을 리 없다”고 말했다.

△가그린 일부 제품·리스테린 전 제품 함유

동아제약 가그린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레귤러, 마일드, 스트롱, 어린이용 제품에는 살리실산메틸이 없지만 메디컬제품에는 60mg이 함유돼 있다. 국내 구강청결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한국존슨앤드존슨 리스테린은 쿨민트 등 모든 제품이 살리실산메틸을 함유하고 있지만 제품 겉면과 온라인 상세설명 어디에도 함유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알코올성분 흡연자 구강암 유발가능성↑

구강청결제 속 알코올은 에센셜오일과 색소 등 다른 성분을 잘 섞이게 하고 일시적으로 입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게 한다. 하지만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며 흡연자가 알코올농도가 높은 청결제를 자주 사용하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입안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구내염이 생길 수 있다. 서울대병원 구강내과 박희경 교수는 “알코올이 구강청결제의 필수성분은 아니기 때문에 무알콜제품을 써도 무방하다”며 “알코올이 구강암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알코올이 입 안에 남아있으면 구강암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성 있는 알코올성분 제품 표기 안 해

어린이용 구강청결제와 몇몇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에는 입안을 자극하는 알코올성분이 포함돼 있지만 제품 겉면에는 알코올농도가 전혀 표시돼 있지 않다. 현재 동아제약 가그린 마일드제품은 무알콜, 레귤러는 8%, 가그린 스트롱 20%이다. 한미약품 케어가글은 살리실산메틸성분이 없고 염화벤젠토늄이 주성분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리스테린은 제품기밀을 이유로 알코올농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20% 내외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 약학대학 김성철 교수는 “구강청결제 속 살리실산메틸성분은 정상세균총을 죽여 구강건조증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오래 사용하면 높은 알코올농도 때문에 입안 점막을 상하게 해 각 업체는 소비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알코올농도를 제품 겉면에 크게 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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