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헤어볼 구토! 문제일까? 아닐까?

2016.08.12 12:16
헬스경향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이동국 원장

“우리 고양이는 너무 자주 토해요. 헤어볼이 섞여나올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밥은 잘 먹고요.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헤어볼은 고양이에서 역류나 구토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물, 위액 등이 섞여있는 털뭉치를 말한다. 고양이가 스스로를 그루밍할 때는 털을 함께 삼키는 것이 정상이다. 고양이의 그루밍은 자신의 몸을 깨끗이 유지하는 행동이다. 그루밍하면서 오래된 털을 제거하거나 표면에 묻은 더러운 물질을 제거하고 때때로 다른 고양이를 그루밍해주면서 서로 친밀도를 높이기도 한다.

이동국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이동국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건강한 고양이는 대부분 이러한 털들이 위장관을 통과해 변으로 배출되지만 간혹 위에 털이 축적돼 역류나 구토를 할 수도 있다. 구토물에 둥글게 뭉친 털이 함께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헤어볼 배출은 실패하고 음식물이나 위액만 토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고양이의 헤어볼 구토는 정상적인 그루밍에 의해 나타날 수 있지만 다른 문제에 의한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헤어볼 문제는 단모종보다는 털이 길고 많은 장모종 고양이에게서 더 자주 생긴다. 이 경우 자주 빗질을 해주거나 2~4개월마다 털을 깎아주면 도움이 된다. 단모종 고양이가 장모종 동거묘들을 그루밍해주는 습관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다.

지나치게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에서도 헤어볼 구토가 잦다. 고양이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 더 자주, 더 오래 그루밍하는 경우가 있다. 통증이나 소양감 등을 느끼는 부위를 털이 다 빠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그루밍하는 경우도 많다. 갑자기 그루밍을 많이 하고 헤어볼 구토가 잦아졌다면 이러한 문제들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염증성장질환이나 소화기종양 등 위장관구조의 변화나 운동성에 변화가 생기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헤어볼이 문제가 된다. 염증성장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위장관운동성이 떨어지고 소화효소나 소화기의 윤활성이 떨어져 헤어볼 구토가 잦아지는 경우가 있다.

헤어볼 구토는 아주 어린 고양이보다는 1~2살 이상, 보통 중년의 고양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일부 고양이는 커다란 헤어볼을 토하고 하루이틀 정도 식욕부진을 보일 수 있지만 대부분은 구토 직후에도 식욕이 좋은 편이다.

기저질환이 없다면 정상적으로 장을 통해 배출되고 문제가 없지만 드물게 장폐색을 일으키기도 한다. 평소 헤어볼젤을 급여하면 윤활작용을 해 헤어볼 배출에 도움이 된다. 만약 헤어볼을 토하는 고양이가 설사, 체중감소,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기저질환이 있는지 꼭 검사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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