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뿌리·잎사귀, 태음인의 음식…손발 차면 적게 먹자

2016.10.18 21:01 입력 2016.10.18 21:06 수정
김달래 | 사상체질 전문의·김달래한의원 원장·<내 몸을 살리는 체질별 항암식품 88> 저자

[김달래의 체질과 식보약보]무 뿌리·잎사귀, 태음인의 음식…손발 차면 적게 먹자

무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1년생 또는 2년생 초본식물로 지역에 따라 무수나 무시라고도 불린다. 뿌리는 단무지나 깍두기, 무채 김치, 조림, 국, 무말랭이 등으로 만들어 먹고 생식하기도 한다. 잎사귀(무청)는 우거지나 시래기 등 식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씨앗은 ‘나복자’라고 해서 한약재로 이용한다.

무 속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무 육질보다 무 껍질에 더 많다. 그래서 무말랭이는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 칼슘, 철 등을 보충해 준다. 무 잎사귀에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대장의 활동성 증가와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되고, 대장암 예방에도 뛰어난 기능을 한다. 겨울철에 먹는 무 시래기는 대변 소통에 아주 좋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무뿌리보다 무청 속에 비타민B2, 비타민A 같은 성분이 더 많이 들어있다.

무에는 디아스타제와 에스테라아제가 들어있어서 음식 소화와 지방 분해를 촉진시킨다. 옛날부터 국수나 보리를 먹고 체하거나 식중독이 오면 무를 먹었다. 소화장애가 있거나 체했을 때는 날 무를 씹어 먹어도 좋다. 무씨에도 이런 효과가 있다.

무는 상기된 기운을 내리고 가래를 삭이기 때문에 기침이 나고 가래가 많을 때도 사용된다. 이 밖에 무 속에는 발암물질을 해독하는 인돌과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많이 들어 있다. 무를 국이나 조림에 넣어서 가열하면 절반 정도의 인돌 성분이 우러나기 때문에 국물까지 먹는 것이 좋다.

무는 기운을 내리는 효능이 있으므로 몸이 약한 사람은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사상의학에서 태음인의 음식과 약으로 분류하고, 속병이나 감기를 구분하지 않고 대부분 태음인의 처방에 무씨를 사용한다. 따라서 맥이 약하거나 손발이 너무 찬 사람은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식경(食經)>을 비롯한 몇몇 책에서는 ‘숙지황과 무를 함께 먹으면 머리카락이 희어진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사실무근임이 판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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