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보충제 고집? 근육 키우려다 모발 잃을라

2020.07.31 09:05 입력 2020.07.31 09:10 수정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단백질보충제 과다섭취 탈모에도 영향
의학적 진단·치료+생활습관 개선
근육·모발건강 모두 지키는 지름길

단백질보충제 섭취가 무조건 탈모를 유발하는 건 아니지만 과다섭취할 경우 모발에 악영향을 줘 탈모를 유발하거나 기존 탈모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단백질보충제 섭취가 무조건 탈모를 유발하는 건 아니지만 과다섭취할 경우 모발에 악영향을 줘 탈모를 유발하거나 기존 탈모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소 답답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름을 대비해 헬스장에서 근육량 늘리기에 열을 올리던 남성들은 여간 좀이 쑤신 게 아닐 터.

그런데 답답함에 못 이겨 잘못된 선택을 하는 남성들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바로 집에서라도 어떻게든 근육량을 늘려보고자 단백질보충제만을 섭취하는 등 극단적으로 식단을 제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건강에는 물론, 특히 모발에 악영향을 미쳐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엇보다 이미 탈모가 발생한 남성이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 단백질보충제, 탈모와 어떤 연관?

탈모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그중 가장 흔한 유형인 남성형탈모의 경우 탈모유전인자와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탈모유전인자를 가진 남성의 특정 두피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테스토스테론(이하 DHT)으로 변환되면서 모낭에 작용, 머리카락의 성장을 방해해 굵고 튼튼한 모발을 짧고 가늘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한 해외 연구에 따르면 남성형탈모환자에서 증가된 DHT수치가 관찰됐다.¹

그런데 이 증가된 DHT수치가 단백질보충제를 많이 섭취한 남성들에서도 확인됐다는 보고가 있다. 한 해외 연구팀이 DHT와 단백질보충제에 포함된 크레아틴이라는 성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크레아틴을 21일 동안(7일 동안 하루 25g 섭취 후 14일 동안 하루 5g) 섭취한 남성 20명에서 섭취 이전보다 DHT수치가 40%가량 증가했다.²

연세에이앤비피부과의원 이해진 원장은 “위의 연구결과만으로 단백질보충제 섭취가 탈모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단백질을 과다섭취할 경우 모발에도 악영향을 줘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진 원장은 “탈모의 기미가 보이거나 탈모 악화가 걱정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알맞은 치료방법을 찾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해진 원장은 “탈모의 기미가 보이거나 탈모 악화가 걱정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알맞은 치료방법을 찾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의학적 진단·치료 우선, 자가진단 금물

그렇다고 탈모가 있는 남성들이 꼭 근육을 포기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이해진 원장은 “정확한 진단에 따른 의학적 치료와 균형 있는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을 동반하면 얼마든지 근육과 모발건강 모두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남성형탈모의 의심증상을 정확히 알아두고 섣불리 자가진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형탈모는 ▲이마선이 M자 모양으로 점점 뒤로 후퇴하거나 ▲정수리 부위의 모발 색이 옅어지고 가늘어지면서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 수를 모두 모아 세보았을 때 100개 이상이거나 ▲뒷머리 모발에 비해 앞머리와 정수리부위의 모발 힘이 약해질 때 남성형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남성형탈모가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같은 남성형탈모라도 진행정도에 따라 환자마다 치료법이 다르다.

대표적인 치료는 먹거나 바르는 약물치료. 이는 초기부터 중기까지 모든 탈모환자에 권장된다. 모발이식수술은 탈모 진행이 오래됐거나 약물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이해진 원장은 “단 탈모가 심하지 않은데도 무리하게 모발이식수술을 감행할 경우 이식 부위 외에서 탈모가 계속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탈모 초기라면 약물치료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필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특히 근육과 모발건강 모두를 지키려면 영양분이 고루 갖춰진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식물성단백질이 풍부한 콩, 두부류를 섭취하고 짜고 매운 음식은 최대한 피한다.

콩과 두부는 단백질함유량이 높아 근육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모발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새로운 모발이 자라는 데 도움을 준다. 반면 자극적인 음식은 두피 및 소화기계통을 자극해 신진대사기능을 둔화시키고 두피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한다.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탈모예방은 물론, 면역력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¹ URYSIAK-CZUBATKA, Izabela; KMIEĆ, Małgorzata L.; BRONIARCZYK-DYŁA, Grażyna. Assessment of the usefulness of dihydrotestosterone in the diagnostics of patients with androgenetic alopecia. Advances in Dermatology and Allergology/Postȩpy Dermatologii i Alergologii, 2014, 31.4: 207.

² VAN DER MERWE, Johann; BROOKS, Naomi E.; MYBURGH, Kathryn H. Three weeks of creatine monohydrate supplementation affects dihydrotestosterone to testosterone ratio in college-aged rugby players. Clinical Journal of Sport Medicine, 2009, 19.5: 399-404.

ⅰ대학 럭비 선수 20명 대상 이중맹검 위약대조 교차연구. 2개의 처치그룹으로 나눠 A그룹은 일주일간 일 25g의 크레아틴과 25g의 포도당을 투여했으며 B그룹은 50g의 포도당을 투여했다. 이후 2주의 유지기간에는 A 그룹에 크레아틴 5g과 포도당 25g, B그룹에 포도당 30g을 투여했다.

두 그룹은 6주간의 휴약 기간을 갖고 반대 그룹에 동일한 처치를 수행했다. 각 그룹 처치 0, 7, 21일차에 혈중 DHT 농도를 확인한 결과, 위약군에서는 0일차 1.26(±0.52) →7일차 1.09(±0.40) →21일차 1.06(±0.43)nmol/L의 변화를 보였으며 이는 유의하지 않았다. 한편 크레아틴 처치군에서는 0일차 0.98(±0.37) → 7일차 1.53(±0.50)* → 1.38(±0.45)*nmol/L의 변화를 보였다(*P<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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