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바닥 점=복점? 나쁜 피부암 ‘흑색종’ 신호일 수도

2022.02.17 11:14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흑색종, 전신에 발생…악성도 높아 조기발견 중요
고령층 검버섯도 헐고 짓무른다면 조직검사 필요
틈틈이 자가진단, 자외선차단제 사용 습관화해야

피부암은 단순 점이나 검버섯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크기나 모양 변화가 뚜렷하고 피가 나거나 딱지가 앉아 낫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받아봐야 한다(사진=셔터스톡).

피부암은 단순 점이나 검버섯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크기나 모양 변화가 뚜렷하고 피가 나거나 딱지가 앉아 낫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받아봐야 한다(사진=셔터스톡).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었다지만 사계절 내내 지속되는 자외선과 피부에 자극을 가하는 다양한 염증요인 등으로 피부암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환자는 2016년 1만9236명에서 계속 증가해 2020년 2만7211명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피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그다지 심각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게다가 눈에 띄는 부위에 발생하는데도 점이나 검버섯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피부암은 종류별로 나름의 특징이 있어 이를 잘 알아두면 얼마든지 조기 대처가 가능하다.

피부암에는 많은 종류가 있지만 크게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흑색종 이 세 가지가 가장 흔히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우선 편평세포암과 기저세포암은 자외선 과다노출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세 가지 중 가장 악성도가 높은 흑색종은 아직 확실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자외선노출이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또 유전적요인도 관여해 가족 내 흑색종환자가 있으면 발병률이 약 8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암은 전문의조차 구분이 쉽지 않아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사진=고려대안암병원 제공).

피부암은 전문의조차 구분이 쉽지 않아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사진=고려대안암병원 제공).

발생부위도 조금씩 다르다. 편평세포암이나 기저세포암은 햇볕 노출이 많은 안면부와 손등, 두피에 흔히 발생하는 반면 흑색종은 전신에 걸쳐 발생 가능하며 특히 한국인은 손톱, 발톱 및 발바닥 등에도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발생부위는 달라도 피부암을 의심하긴 쉽지 않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김영준 교수는 “피부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특별히 없다”며 “간혹 병변부위에서 가려움이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곤 하나 이를 통해 피부암을 의심하긴 어렵고 보통 병변부위 상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잘 낫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또 우리 눈에 점이나 검버섯처럼 보여도 크기나 색 등에 변화가 있다면 피부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흑색종은 검은 반점이 점차 짙어지고 커지며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색상이 일정하지 않고 짙은 색과 옅은 색이 섞여 있으면 의심해야 한다. 의학 교과서에는 검은 반점의 크기가 연필, 지우개 크기인 6mm 이상 될 때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고 기술돼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상이나 크기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흑색종이 종종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작은 반점이라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고려대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는 “최근 점, 검버섯, 부스럼인지 알고 있다가 뒤늦게 피부암으로 낭패를 보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나이 들어서 생기는 검버섯도 ▲점점 커지거나 피가 나는 경우 ▲딱지가 앉아 낫지 않는 경우 ▲진물이 나고 가려운 경우 ▲주변으로 번지는 경우 등은 피부암 감별을 위해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암을 확진할 수 있는 방법은 조직검사 외에는 없다. 조직검사는 큰 수술이 아니며 좁쌀 정도 크기의 2mm만 떼어 보아도 확실히 결과를 알 수 있어 초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검사 후 진단되면 피부암 종류에 따라 전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피부암 종류와 전이 여부 등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김영준 교수는 “보통 병변보다 넓은 크기로 제거하는 광범위절제술을 시행하고 수술 부위에는 가급적 주변 피부를 이용해 봉합하는 국소피판술을 시행한다”며 “안타깝게도 이미 타 장기나 부위로 피부암이 전이된 경우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며 이후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는 자가진단을 통해 피부암을 의심할 만한 소견이 있는지 잘 살피고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자외선은 사계절 내내 지속되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고 장시간 활동 시에는 모자나 옷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차단제는 한 번 사용으로 장시간 효과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SPF30 이상의 제품으로 2시간 간격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박승하 교수는 “특히 흑색종은 악성도가 높은 피부암으로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검은 색소가 점차 짙어지면서 커지고 다른 부위까지 전이돼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한국인은 손바닥이나 발바닥 등에 점이 있으면 복점이라고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부위에는 원래 멜라닌색소가 없기 때문에 손·발톱과 손·발바닥에 검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흑색종을 의심하고 빨리 전문가 진료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TIP. 기억해야 할 피부암 자가진단 증상

▲크기가 5~7 mm 이상인 경우 ▲비대칭적인 모양을 가지는 경우 ▲주위 피부와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 ▲점의 색깔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 ▲기존에 있던 점에서 크기가 비대칭적으로 증가하거나 병변의 색조가 변하는 경우 ▲ 기존에 있던 점에서 인설, 미란, 삼출, 가피, 궤양 또는 출혈 등의 변화가 생기는 경우 ▲기존에 있던 점에서 소양증, 압통, 통증이 생기는 경우 ▲ 딱지가 앉은 병변 주위가 붉고 치료해도 잘 낫지 않거나 커지는 경우 ▲손발톱에 검은 줄이 생긴 경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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