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위암 환자 수술, 철저한 준비와 일상복귀 시스템 필요”

2022.04.01 16:16 입력 2022.04.01 16:17 수정

96세 환자 잔위암 수술 성공한 강남세브란스병원 노성훈 특임교수

“초고령 위암 환자 수술, 철저한 준비와 일상복귀 시스템 필요”

“초고령 위암 환자의 나이가 수술적 치료를 제한하는 요인이 안 되려면 철저한 수술 준비와 일상생활로 원활히 복귀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노성훈 특임교수(68·사진)는 1일 “최근 96세(1925년 출생) 초고령 환자의 잔위암 수술에 성공했다”면서 “이번에 수술한 환자는 국내외를 통틀어 잔위암 수술 최고령 환자로 고난도의 수술이 요구됐다”고 밝혔다. 노 교수는 전기소작기 위암 수술의 ‘신의 손’ 별명을 갖고 있는 진행성 위암 수술의 세계 최고 권위자이다. 잔위암은 위절제술 후 남은 위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04년 부산지역 병원에서 위암으로 복강경 위아전절제술(암이 위의 중간 이하 아랫부분에 있는 경우 아래쪽 약 60% 정도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오다 최근 빈혈 증상, 식후 복부 불편감 및 위·식도 역류 증상이 지속돼 위내시경을 받았다. 검사 결과 수술 후 남겨진 위에 6㎝의 종양이 발견됐으며 조직검사 후 위암 판정을 받았다.

“환자는 과거 위암 수술 외에도 수두증으로 뇌실·복강 간 션트 삽입술 및 담낭절제술을 받았으며, 관상동맥폐쇄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또 뇌출혈로 세 차례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복부 비만(체질량지수 29)이 동반된 고위험군 환자였어요.”

환자의 종양이 크고 위벽 전층을 침범한 소견을 고려해 복강경으로 복강 내 전이가 없음을 확인한 후 개복을 해보니 이전의 수술들로 인해 배 안의 장기들이 심하게 유착(들러붙음)돼 있었다. 노 교수는 풍부한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3시간47분 만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환자는 안정을 위해 기도 삽관을 유지한 채 중환자실에서 집중 모니터링을 받다가 수술 3일째 일반병동으로 이동했다. 14일째에 연식(죽) 섭취가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돼 최근 퇴원했다.

연세암병원장을 지낸 노 교수는 위암 수술 누적 1만1000건을 넘어섰다. 이번에 수술한 환자는 노 교수가 집도한 90대 위암 수술 중 4번째이다.

“하나의 암이 완치되었다고 하더라도 재발하거나 또 다른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암을 이기는 보다 혁신적인 전략과 더불어 암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책과 노력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노 교수는 “내가 뭔가 잘못해서 암이 재발했다는 자괴감을 갖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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