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전이 빠른 췌장암··· 특히 ‘이 유형’ 암세포 많을수록 경과 나빠

2024.06.03 14:49 입력 2024.06.03 15:17 수정

췌장암 세포가 가까운 장기인 간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도록 억제시키는 염증세포 집단 또한 늘어나 암의 성장이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췌장암 세포가 가까운 장기인 간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도록 억제시키는 염증세포 집단 또한 늘어나 암의 성장이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국내 10대 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은 췌장암에 걸리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췌장암 세포가 성장·전이 속도는 유난히 빠르면서 치료 내성까지 잘 생기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양상을 분자 수준에서 밝혀내 새로운 치료전략 개발로 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종균·박주경 교수, 영상의학과 이민우 교수, 메타지놈센터 김혜민 박사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이세민 교수, 정형오 박사 공동 연구팀은 췌장암의 ‘단일세포 전사체 데이터 분석(scRNA-seq)’ 결과를 국제학술지 ‘분자암(Molecular Cancer)’에 게재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진은 췌장암 3기인 환자 6명과 4기 환자 15명 등 암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환자 21명에게서 얻은 췌장암 조직을 표본으로 분석을 실시했다.

췌장암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전이도 빨라서 10년 상대 생존율이 9.4%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다. 연구진은 췌장암 발병 시 체내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조기에 알아낼 수 있는 지표 개발을 위해 췌장암 세포가 진화·전이되는 과정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 결과, 췌장암 세포의 유형 중 특히 악성도가 높은 기저형(Basal-like)이 전체 암 조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환자의 생존율을 단축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형 비율이 22%만 돼도 병세를 크게 악화시켰으며, 기저형이 36%에 또 다른 유형인 기본형(Classical) 비율은 56%였던 환자는 항암제 투여에도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다 진단 이후 5.3개월 때 사망했다. 반대로 기저형 없이 정상형과 기본형으로 조직이 구성됐던 환자는 치료 반응이 좋아 45.6개월간 추적 관찰이 진행됐으며 연구 종료시점까지 생존했다. 암세포의 빠른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들은 기저형과 기본형에서 모두 발견됐으나 개별 유전자의 세부적인 구성 비율은 서로 차이를 보였다.

또 기저형 췌장암 세포의 비율이 높을수록 전이 과정에서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들이 억제되는 환경 역시 더 쉽게 만들어졌다. 암세포가 췌장에서 가까운 장기인 간으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하도록 억제시키는 염증세포 집단 또한 늘어난 것이다. 그 결과 암의 성장이 촉진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활용한 단일세포 전사체 데이터 분석 방법이 암의 발생과 진화, 치료 반응 등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들에 관해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박주경 교수는 “췌장암에 대해 분자 수준에서 이해를 보다 정확히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난치암이라고 지레 포기하는 환자들이 없도록 돌파구를 찾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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