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술실에 가서 칼로 제거하던 눈꺼풀 종양을 외래 진료실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는 시술법이 개발됐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는 기존의 칼을 이용한 조직 절개 수술법 대신 아르곤 레이저로 눈꺼풀 양성종양을 제거하는 시술법에 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새로운 치료법은 종양 표면을 보라색 마킹펜으로 칠한 뒤 낮은 에너지의 레이저로 해당 부위를 조사하는 방식이다. 통증은 최소화하면서 안전도는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눈 주변에도 다양한 유형의 종양이 생길 수 있는데, 암인 악성종양이 눈꺼풀에 생겼다면 주변 정상조직을 포함해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그동안은 암이 아닌 양성종양도 수술실에서 칼로 절개한 뒤 실로 봉합하는 방법을 써서 제거했기 때문에 흉터가 생기거나 회복시간이 길고 수술을 받는다는 부담감과 불편감이 있었다. 눈 주변 양성종양이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나 신경 근처에 생기면 안구운동장애, 복시, 사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눈꺼풀과 눈물샘 등의 주변에 생긴 종양이 커지면 눈꺼풀이 붓거나 처지는 등의 불편까지 부를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이번에 개발된 눈꺼풀 종양 제거술은 눈꺼풀 종양이 양성으로 의심되는 경우 수술실에 가지 않고도 안과 외래 진료실에서 아르곤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시술 시간이 3분 정도로 짧고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세밀하게 종양 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레이저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많이 흡수하는 붉은색 계열 대신 상대적으로 흡수량이 적은 보라색 계열로 해당 종양 부위를 염색해 몸에 닿는 에너지의 양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앞선 연구에서도 이런 원리를 바탕으로 아르곤 레이저를 활용한 결막낭종 제거술 등의 시술법이 나온 바 있다.
신 교수는 “보라색 마킹펜을 통해 종양의 표면을 염색해 레이저를 쏘면 적은 에너지의 레이저로도 통증은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고 빠르게 큰 종괴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과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레이저는 망막치료용으로 만들어졌지만 눈 주변에 있는 결막과 눈꺼풀 등 다양한 부위에도 활용 가능하다”며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하나의 치료법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